▲ 세월호 참사 후 급감했던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태엽 기자 kty1826@ekoreanews.co.kr
세월호 참사 후 급감했던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16~30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기존점 기준 -0.2%, 전점 기준 3.3%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이달 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기존점 기준 1.6%, 전점 기준 5.4% 신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상품군별로는 세월호 사고 이후(4월16~30일) 여성패션(-0.2%), 남성패션(12.3%), 해외패션(3.5%), 레저(10.1%), 잡화(-1.1%) 등의 신장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5월1~25일) 여성패션은 1.9%, 남성패션(8.2%), 해외패션(10.3%), 레저(13.6%), 잡화(1.6%) 등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17~30일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0.2%의 역신장을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5월1일~27일)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4.1% 신장세로 돌아섰다.

가정의 달 특수와 때 이른 더위가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세월호 참사로 가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동·유아용품류와 가정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7.4%, 11.2% 급증했다.

완구류(8.2%), 노트북류(22.7%) 등이 선전했고, 에어컨(78.5%), 제습기(118.3%) 등의 신장세가 컸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참사 직후(4월 16~30일) -0.9%의 신장률을 기록했으나, 이달 1~26일 0.4%의 신장률을 보이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품군별로 같은 기간 명품(-2.2%), 쥬얼리·시계(-1.5%), 스포츠(-3.7%), 여성(-2.2%) 등 저조한 모습을 나타냈으나, 명품(0.3%), 쥬얼리·시계(2%), 스포츠(1.3%), 여성(-1.8%) 등 신장세를 보였다.

대형마트도 침체기에서 벗어나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이마트 전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2%의 역신장을 기록했으나, 5월1~27일 매출이 1.9%의 신장률을 보였다. 부문별로는 5월 초 연휴 여파로 주류 매출 신장률이 5.9%, 완구 부문이 12%로 두드러졌다.

홈플러스 역시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 역신장했으나, 이달 초(5월 5~11일) 7.8%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달 17~29일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4.5%, 이달 1∼27일에는 0.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유통학회 고문인 임채운 교수(서강대 경영학과)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유통업계도 침체됐지만, 직접적으로 타격받은 곳은 여행·관광호텔 등 서비스업종이었다"며 "세월호 참사는 일시적인 쇼크였고, 소비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교수는 "6월에 월드컵과 함께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는 상황이 유통업계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예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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