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모유키 NTT도코모 사장이 3일 도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신규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NTT도코모 유튜브 캡처

일본 1위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파격적인 가격대의 이동통신 요금제를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네티즌들은 ‘알뜰폰급’ 가성비라며 반기고 있다.

NTT도코모는 3일 도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내년 3월 2980엔(약 3만1290원)에 데이터 20GB를 제공하는 5G·LTE 공통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토모유키 사장은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NTT도코모는 현지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0대 고객층은 상대적으로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새로운 요금제는 20대를 겨냥,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채널에서만 가입 가능한 요금제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지에서는 NTT도코모의 신규 요금제가 ‘파격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른 이통사인 KDDI와 소프트뱅크도 4000엔(4만2000원) 내외 가격에 데이터 제공량 20GB 상품을 기획하고 있지만, 알뜰폰 자회사 상품이기 때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알뜰폰 가입자인데, NTT도코모로 옮기고 싶다” “생활 필수품인 휴대전화 요금제 인하를 환영한다” “오프라인 점포를 가지 않아도 돼서 좋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NTT도코모의 신규 요금제는 한국과 비교해도 저렴한 편이다. 국내 이통3사 가운데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를 갖춘 KT는 4만5000원에 데이터 5GB를 제공하는 데 그친다. 3사는 연말에서 내년 초 요금제 개편을 계획하고 있지만, 기존 대비 10% 내외 인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TT도코모는 이통사 선호도 조사에서도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은 3일부터 오는 13일까지 관련 설문을 진행한다.  <이코리아>가 4일 중간 집계한 결과, 응답자 3만2677명 가운데 85.7%는 NTT도코모를 꼽았다. 이어 소프트뱅크 4.0%, 라쿠텐모바일 3.9%, KDDI 3.9%, 기타 2.6% 순이었다.

일본 이통사들이 저가 요금제를 신설하는 배경에는 정부 차원의 요금 인하 압박이 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취임 당시 ‘휴대전화 요금 40% 인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후 총무성(ICT·우정 정책 관장 행정기관)도 eSIM 도입 등 이통사 간 경쟁 촉진책을 펴고 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