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1일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고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가 24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에만 하더라도 서울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은 4억 4643만원 수준이었지만, 11월에는 5억 3909만원으로 나타나면서 올해에만 9266만원 올랐고, 20.8%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전셋값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자 이제는 3.3㎡(평)당 아파트 전세가격이 역대 최고가 아파트도 등장했다.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역대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트리마제’로 확인됐다. 올해 11월 6일에 계약된 ‘트리마제’ 전용 49.67㎡은 전세보증금이 13억원으로 3.3㎡당 전셋값이 8652.5만원에 달하고 3.3㎡당 아파트 전셋값이 역대 가장 높은 금액으로 조사됐다.

또한,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서울숲리버뷰자이(임대)’ 전용 36.06㎡이 지난 8월 29일 9억원에 전세가 이뤄져 3.3㎡당 82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50㎡은 23억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지면서 3.3㎡당 8045.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49.59㎡가 지난 10월 12억에 전세 계약이 이뤄져 3.3㎡당 7999만원에 달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도 20억원에 계약돼 3.3㎡당 7782.9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3.3㎡당 아파트 전셋값이 5000만원이 넘는 단지는 지난해 55곳이었지만, 올해에는 총 89곳(12월 1일 기준)으로 나타나 전년대비 61.8% 상승했다. 여기에 아직 12월과 11월 실거래가 신고기준인 30일이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5000만원이 넘는 단지는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만랩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이 증가해야 전셋값도 안정화가 될 수 있지만, 정부가 민간 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다면 입지가 좋은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전셋값은 계속해서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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