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온’이 출시를 2주 앞두고 빈축을 사고 있다. BJ(스트리머)들에게 사전체험 권한을 부여, 향후 테스트에서 랭커로 등극할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엘리온은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내달 10일 서비스 예정인 PC MMORPG다.

24일 엘리온 인벤·디시인사이드 등 커뮤니티를 살펴보니, 게이머들은 카카오게임즈에 비난을 쏟고 있었다.

배경은 이렇다. 카카오게임즈는 유명 스트리머와 이들의 지인들이 엘리온을 미리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캐릭터 성장이나 던전 공략 노하우 등 콘텐츠 가이드 작성을 의뢰하기 위해서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8일과 29일 양일 간 스트리머를 포함한 모든 게이머들이 엘리온을 경험할 수 있도록 게릴라 테스트를 열 계획이다. 더불어 이 기간 랭킹 100위 내 달성 시 정식 오픈일에 ‘화염마’라는 탈 것을 제공하는 이벤트 개최도 예고했다.

이에 게이머들은 불만을 표했다. 스트리머들이 사전체험을 거쳐 게임에 대한 이해를 높였기 때문에, 랭킹 다툼은 이들이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게이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진화에 나섰다. 화염마 획득 조건을 랭킹 100위가 아닌 35레벨 달성 시로 변경한 것이다.

BJ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카카오게임즈는 화염마 획득 조건을 변경했다. / 사진=엘리온 공식 웹사이트
BJ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카카오게임즈는 화염마 획득 조건을 변경했다. / 사진=엘리온 공식 웹사이트

그럼에도 특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MORPG에서 출시 전 콘텐츠 정보 습득은 화염마 등 특전 획득 목적이 아니라도 상위 랭킹 진입에 주요한 기반이 된다. 오래 운영된 게임과 달리 효율적인 장비나 던전 정보 등이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이다. 스트리머들에게 얼마 만큼의 체험시간이 부여됐는지도 게이머들의 관심사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24일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스트리머들에게 특혜를 주려던 건 아니고, 게릴라 테스트 진행에 앞서 이용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였다”며 “이용자분들께서 불편하셨었던 화염마 지급 이벤트는 조건을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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