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 가운데 KT만 3분기 실적이 부진한 배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KT는 휴대전화 판매와 무선사업 및 B2B 실적 개선이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3분기 영업실적을 6일 발표했다. 전년비 매출은 3.4% 감소한 6조12억 원, 영업이익은 6.4% 하락한 2924억 원을 기록했다.

KT에 따르면 실적 저조는 휴대전화 판매량과 그룹사 매출 감소에서 비롯됐다. 특히 단말 매출은 23.9% 줄어든 7155억 원을 기록했다. 유선사업인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매출도 각각 0.3%, 7.0% 줄어든 4987억 원, 3692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영업이익 감소는 인건비가 늘어난 영향도 주요했다.

유선사업 가운데 IPTV 매출은 유일하게 11.9% 성장한 4593억 원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넷플릭스 제휴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휴대전화 판매량과 관련이 큰 KT 무선사업은 5G 가입자 유치가 크게 확대되지 않아 0.9% 증가한 1조74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소비자 니즈를 읽지 못하고 고가 위주의 요금제로 사업을 전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 구현모 대표가 강조하는 B2B 사업 매출은 6903억 원으로 0.8% 오르는 데 그쳤다. 구 대표는 지난달 사업 비전을 소개하며 비통신 실적 극대화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않는 것.

그룹사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았다. 여행과 소비 축소로 BC카드 매출은 0.6% 감소했다. 호텔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테이트 매출은 39.4% 줄었다. 다만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T커머스와 광고 사업 등이 호조를 보이며 8.6% 증가했다.

KT 윤경근 재무실장은 “KT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창출하고 배당 정책과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 환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KT는 최고의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B2B와 DX를 선도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3분기 영업실적을 지난 5일 발표했다. 양사 영업이익은 각각 19.7%, 60.6% 증가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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