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경영실적을 29일 발표했다. 전년비 매출은 8% 오른 66조9600억 원, 영업이익은 58.8% 증가한 12조35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률(18.8%)은 역대 3분기 최대치다.
매출은 CE(가전)와 디스플레이 부문 성장세가 가팔랐다. 전년비 CE 부문은 27% 상승한 14조900억 원, 디스플레이 부문은 21% 오른 7조3200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CE 부문이 돋보였다. CE 부문 영업이익은 무려 200% 증가한 1조5600억 원에 달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59.8% 역성장한 4700억 원이었다.
이 밖에 반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8000억 원, 5조5400억 원이었다. IM(모바일) 부문은 매출 30조4900억 원, 영업이익 4조4500억 원을 달성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CE 부문 매출 성장은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묶여 있던 TV·냉장고 대기 수요가 3분기에 해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TV와 냉장고 판매가 크게 늘었다. 그리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건조기·에어드레서 등 위생 가전도 호조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TV를 비롯한 스마트폰·모니터 패널 판매 증가에 힘 입었다. 대형 패널은 판가 상승으로 선방했으며, 중소형 패널은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를 봤다.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각각 8800만 대, 900만 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비중이 가장 높은 반도체 부문은 중국 화웨이 D램, 콘솔 게임기용 SSD 수요 영향이 컸다. 단, 서버용 D램은 고객사 재고 조정 여파로 약세였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부문은 모바일 수요 회복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파운드리 부문 성장률이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IM 부문은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등 출시로 매출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화웨이 수출 라이선스와 관련 “미국 상무부에 승인을 신청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라이선스 획득 등으로 인한 시장 변동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가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타사에 관한 언급은 어렵지만, 시장 변화에 흔들림 없이 대처하려면 원가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주주환원 정책 전망으로는 “차기 주주환원 정책은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1월에 정확한 잔여재원 규모를 공유하고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