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실종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공무원이 승선해 있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사진=뉴시스
피격 실종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공무원이 승선해 있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사진=뉴시스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이모씨가 실종 직전까지 억대 도박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경은 22일 인천해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씨에 대한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해경은 “실종자가 인터넷 도박에 몰입돼 있었고 지인들로부터 받은 꽃게 대금까지 도박으로 탕진했다"라고 밝혔다. 

해경은 그 근거로 “이씨의 급여·수당·금융 계좌분석을 통해 이씨가 최근 15개월간 도박계좌로 591회 송금했다”는 점을 들었다. 해경 발표에 따르면 이씨가 자신의 급여와 지인 등으로부터 빌려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금액은 총 1억2천여만원이다. 이씨는 실종 전까지  지인 등에게 “꽃게를 사주겠다”며 730만원을 자신의 도박 계좌로 입금받아 모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런 점을 들어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윤성현 해경 수사정보국장은 "실종자가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 조끼를 착용한 상태에서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 등을 고려할 때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해경은 그러나 실종자 휴대전화 등 결정적 단서나 목격자가 없고, 북한 해역에서 실종자가 발견돼 사실 관계를 밝히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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