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측이 16일 자필 형태의 옥중서신을 공개했다.사진=뉴시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측이 16일 자필 형태의 옥중서신을 공개했다.사진=뉴시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문서에 등장한 현직 검사와 검사장 출신 변호사를 12일 오전 검찰에 고발한다. 
강 전 수석은 라임자산운용 정관계 로비 의혹을 ‘검찰 게이트’로 규정했다. 강 전 수석은 1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봉현 씨의 사기와 조선일보의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김봉현 씨의 자필 서신 옥중 글에 따르면 이건 검찰들의 장난이다. 전·현직 검사들이 많이 개입된 걸로 보아서 검찰 게이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봉현 전 회장은 옥중문서에서 ”2019년 7월께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청담동 소재 유흥업소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 그중 한 검사가 얼마 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일자 법무부는 문서에 적힌 검사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고, 윤석열 검찰총장도 “라임 사건 비위 의혹 검사를 수사하라”고 17일 지시했다. 

현재 이 사안을 두고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총장이 갈등을 빚고 있다. 법무부는 중간 검찰 결과를 통해 “윤 총장이 라임 사건 의혹을 받는 야당 인사에 대한 수사 지휘를 방기하고 여당 인사 위주로 수사 지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인 반면 대검은 중상모략이라며 반박했다.  

앞서 김봉현 김 전 회장은 “검찰이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총장에게 보고한 후 보석으로 재판받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라고 폭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눈길을 끄는 주장이 새롭게 나왔다. 영화 ‘부러진 화살’로 유명한 박훈 변호사가 '김봉현 옥중 문서'에 등장하는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최측근이라고 주장한 것. 
박 변호사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정치인은 '황교안 전 대표의 최측근'이고 김봉현은 그가 누구인지는 문서나 구두로 밝힌 바 없다. 하여간 황교안(전 대표의 최측근)이다"라며 "(편지에) 가려진 것을 순차적으로 적시하겠다"고 했다.

또 박 변호사는 "김봉현 문서에 '수원사기사건 관련 5천 지급-지검장 로비 명목'이라고 나타난 인물은 '윤대진 지검장'이다"이라며 "문서에 가려진 내용은 윤석열의 대윤과 소윤 할때 '소윤' 윤대진의 이름이 가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실명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김봉현이 정치게임을 할 수 있는 일인데 경제 사건을 정치 사건으로 비화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실명을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회장이 지목한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은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고검장은 현재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 전 고검장은 19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지난해 여름 법률 자문을 맺고 있는 다른 회사에서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검토 요청이 들어와서 법률 자문을 한 적은 있지만 김 전 회장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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