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박명순 AI사업유닛장이 '누구 버즈'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T전화와 AI플랫폼 누구를 결합하며 UI·UX 개편도 단행했다.

SK텔레콤은 12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T전화x누구’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현아 SK텔레콤 서비스단장은 “2014년 출시된 T전화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누구와 결합을 통해 T전화 유저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열린 T전화x누구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현아 AI서비스단장이 발표하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유튜브 채널 캡처

이번에 새단장한 T전화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UX 개편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유저들은 T전화 UI·UX에서 ‘키패드’ ‘수/발신화면’ ‘통화/종료버튼’ ‘영상통화 아이콘 위치’ 등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SK텔레콤은 심미성과 조작성을 개선하고, 누구와 어울리는 디자인을 추구했다. 또 앱 아이콘을 5가지 형태로 설정할 수 있게 됐으며, 앱 내에서는 다크모드도 지원한다.

누구 결합으로 T전화 활용성도 높였다. 앞으로 유저들은 음성만으로 ▲통화, 문자 수발신, 영상통화 ▲T114전화번호 검색 ▲통화·문자 기록 확인 ▲전화 수신 및 수신 거절 등 여러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T전화 음성검색 화면.

통화자동녹음 기능도 개선된다. 앞서 T전화가 선탑재된 SK텔레콤 단말이 아닌 경우, 통화자동녹음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불편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최재훈 AI컴유닛장은 “삼성전자와 제휴해 통화자동녹음 기능을 손봤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녹음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인 STT도 도입될 예정이다.

이 밖에 음성으로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기능, 문자메시지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기능도 탑재됐다.

개인 이용패턴에 기반한 AI 추천 서비스 ‘투데이’도 추가된다. 투데이는 개인의 이용패턴∙위치∙시각∙날씨 등을 바탕으로 뉴스나 시간, 날씨 등은 물론, 음악이나 음식메뉴 등 다양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다. 구글 어시스턴트 앱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와 유사하다.

T전화 투데이 화면.

SK텔레콤은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했다. 김영준 AI기술유닛장은 “이용자 음성 등 개인화정보를 저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T전화는 유저들의 동의를 받으면 통화기록, 주소록, 위치, 마이크 등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지만, 개인신상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까지는 수집하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누구 전용 이어셋인 누구버즈를 통해, 편의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누구버즈는 SK텔레콤이 자회사 아이리버와 개발했으며, 내달 출시될 예정이다. 박명순 AI사업유닛장은 “누구버즈로는 스마트폰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아리아를 호출할 수 있다”며 “가지고다니는 누구 스피커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12일 열린 T전화x누구 온라인 간담회에서 박명순 AI사업유닛장이 발표하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유튜브 채널 캡처

향후 SK텔레콤은 T전화를 AI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우선 내년 중 음성과 문자를 결합한 ▲컨버터블 콜 ▲통화 녹음 STT 등 AI서비스 확대와 함께 ▲추천형 서비스 ▲검색 광고∙쿠폰 등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함으로써 비즈 플랫폼의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이어 2022년 상반기에는 T전화에 AI 추천∙검색 기반 예약-주문-결제 시스템을 도입, ‘T전화x누구’를 AI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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