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어업지도선에 근무 중 실종된 공무원 A씨가 북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사살됐다고 24일 밝혔다.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우리 군은 지난 21일 낮 13시경 소연평도 남방 1.2마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1명이 실종됐다는 상황을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접수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본부장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A 씨가 소연평도 남방 2km 지점에서 실종했다는 신고가 해양경찰에 접수됐다. A씨와 함께 어업지도선에 탔던 선원들은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쯤 A 씨가 보이지 않자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했고, 찾지 못하자 해양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앞서 정보 당국은 A씨가 월북을 시도하다 북측의 총격으로 숨졌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의 이날 발표는 정보 당국이 파악한 사실관계를 재확인한 것이다.
 
A씨는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로 알려졌다. 2000년 이후 북한군에 의해 우리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은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과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10년 만이다.

청와대는 이번 총격사망 사건에 대해 북한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은 24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북한군이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고 저항 의사도 없는 우리 국민을 총격 사살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는 국제규범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강력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국방부 발표 전문.

우리 군은 지난 9월 21일 낮 13시경, 소연평도 남방 1.2마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1명이 실종되었다는 상황을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접수하였습니다.

실종된 어업지도공무원 A씨는 지난 9월 21일 소연평도 인근 해상 어업지도선에서 어업지도 업무를 수행 중이었습니다.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2020.9.24. 대한민국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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