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이 국토교통부 전세 실거래가 데이터를 통해 서울 전세 실거래가격을 월별로 살펴본 결과, 지난 6월 평균 4억8,282만원으로 역대 최고가격으로 거래됐으나 7월에는 평균 4억5,742만원으로 전월 대비 2,540만원 떨어졌으며, 8월에는 평균 4억1,936만원(전월대비 3,806만원 하락)으로 낙폭이 커졌다고 21일 밝혔다.

9월 들어 평균 4억3,301만원으로 소폭 상승(전월대비 1,365만원 상승)했으나 아직 9월이 끝나기 전이라 회복세로 돌아섰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권역별로는 한강이남이 서울 전체 평균가격 추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으며, 한강이북은 9월에도 소폭 하락했다. 한강이남은 6월 평균 5억4,464만원이었으나 8월 들어 평균  4억5,612만원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9월 평균가격은 4억 9,191만원으로 8월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5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한강이북 역시 6월에 가장 높은 가격(4억465만원)으로 거래됐으나 7~9월 연속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한강이남이나 한강이북 모두 올해 6월 평균 거래가격이 2011년 전세 실거래가 발표 이후 최고가격을 기록했다.

4월 이후에는 25개구 중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순으로 높은 전세 실거래가격을 나타냈다. 특히 서초구는 최근 고점인 7월 평균 8억4,006만원에서 8월에는 평균 6억9,903만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9월 15일까지 집계된 평균가격은 7억대(평균 7억4,009만원)로 반등했지만 9월 거래가 계속되고 있어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강남구와 송파구 역시 최근 고점인 6월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서초구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서초구 6~7월 거래가 많았던 단지를 살펴보면 주로 7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가 20건 안팎으로 이뤄진 반면, 8월에는 총 거래량도 줄었지만 장기전세 아파트인 양재리본타워2단지 등 3억원대 아파트 거래가 증가하며 평균 거래가격이 하락했다.

한편 강남구는 은마, 도곡렉슬 등 고가아파트가 6,7월에 거래가 많았으나 8월에는 해당 아파트의 거래가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송파구 TOP5 아파트는 변동이 없으나 거래량이 절반 이하로 크게 줄어들며 평균 가격이 하락했다.

서울 전세 거래량도 함께 감소했다. 6월에 1만1,184건 거래됐으나 7월에는 1만144건, 8월 6,271건으로 감소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계약일 집계 기준이므로 신고건수를 좀더 지켜봐야 겠지만 8월은 특히 전년 거래량에 비해 40.16%나 감소(4,209건) 했다. 통상 2년 계약임을 고려했을 때 2018년과 비교해도 39.6% 감소한 수치다.

직방은 "주택임대차 계약 갱신권 적용의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직방은 "7~8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으므로 시장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올해 서울지역에 남은 입주물량은 1만호 정도이고 내년에도 2만5천호 정도라 예년(2018년 33,723호, 2019년 46,220호)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임대차법 개정으로 인해 전세 재계약 건수가 증가하며 출회될 전세 매물량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아파트 청약을 위해 무주택자로 머무르는 수요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급 불균형 심화로 인해 실거래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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