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서비스 대중화에 발맞춰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들이 속속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과거 LTE 서비스 초기에도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선보였지만, 이용률 저조로 철수한 바 있다. 이번엔 다르다는데, 어떤 서비스가 있는지 <이코리아>가 알아봤다.

◇엑스박스 게임패스, 독점 게임 매력적

국내 엑스박스 게임패스 모바일 앱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SK텔레콤 협력 하에 16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은 아시아권 유일의 1차 서비스 지역이다. 이 플랫폼은 세계 3대 콘솔게임사 가운데 하나인 MS의 엑스박스 게임을 모바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모든 엑스박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게임 목록을 살펴보면 독점작 ‘포르자 호라이즌4’ ‘기어스5’ ‘헤일로5’, 엑스박스 진영 외 플랫폼으로도 출시된  ‘마인크래프트 던전스’ ‘문명6’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 ‘쉐도우 오브 툼 레이더’ ‘ori’ 시리즈 등 28종이다.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더 늘어날 전망.

엑스박스 게임패스 모바일판의 단점은 월 구독료가 1만6700원에 달하는 얼티밋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KT 게임박스보다 3배 비싼 수준이다. 단, 구독하고 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뿐 아니라 윈도 PC와 엑스박스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러모로 신규 가입자보다는 기존 엑스박스 진영 팬들이 환호할 플랫폼이 아닌가 싶다.

◇게임박스, 가격 경쟁력 갖춰

게임박스는 KT가 대만 유비투스와 손잡고 구축한 자체 플랫폼이다. 지난 14일부터 타 통신사 가입자들에게도 개방됐다. 프로모션 효과로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4만 명을 돌파하는 등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게임박스의 장점은 구독료가 타 플랫폼 대비 저렴하다는 것. 올해 말까지는 월 4950원, 이후부터는 9900원으로 110여 종의 게임을 모바일로 실행 가능하다. 게임 수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는 무료로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PC, IPTV 환경은 지원하지 않는다.

단점은 타 플랫폼에 비해 가입을 견인할 만한 최신 게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2K게임즈 ‘보더랜드’ ‘바이오쇼크’ ‘엑스컴’ 시리즈, SNK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메탈 슬러그’ 시리즈 등 과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을 제공하고 있지만, 오랜 게임 마니아라면 이미 질릴 정도로 했을 법한 추억의 게임들이다.

하지만 게임박스는 제공 게임 폭을 꾸준히 넓혀갈 방침이기 때문에 향방을 지켜볼 만하다. KT는 최근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와 함께 인디게임 공동 수급 및 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게임박스는 패키지 게임 입문자들에게는 괜찮은 플랫폼으로 보인다. 가격이 저렴해 진입 장벽이 낮고, 명작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 또 모바일 기기 전용 게임패드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종종 열고 있어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지포스 나우, PC 온라인게임으로 차별화

지포스 나우는 LG유플러스와 엔비디아가 파트너십을 맺고 서비스하는 플랫폼이다. 지난달부터  LG유플러스 외 다른 통신사 가입자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포스 나우의 특징은 PC 온라인게임도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재 지포스 나우 유저들은 펄어비스 ‘검은 사막’, 라이엇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등을 모바일, IPTV, 저사양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또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어쌔신 크리드’ ‘다크 사이더스’ 시리즈 등 고사양게임 및 ‘테라리아’ ‘데드셀’ ‘컵헤드’ 등 인디게임도 지원한다. 스팀, 에픽게임즈스토어에서 구매한 게임도 일부 연동된다.

가격은 게임박스와 마찬가지로 베이직 상품은 무료지만,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월 1만2900원을 내야 한다. 베이직과 프리미엄 상품은 플레이 시간, 대기 시간 제한에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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