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OTT 이용자 수 관련 지표. / 자료=시장조사업체 임프레스 종합연구소,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그래픽=이코리아

일본에서 아마존·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가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한국에서도 점유율이 높지만, 성공 배경은 일본과 다르다. 글로벌 OTT는 어떻게 일본 소비자를 사로잡았을까.

◇日 OTT 시장, 아마존·넷플릭스 독주

일본 시장조사업체 임프레스 종합연구소는 소비자 2만4660명의 ‘유료 OTT 이용 실태’를 지난 7월 발표했다.

임프레스 종합연구소 조사 결과(복수 선택), 1위는 67.9%가 이용한다고 답한 ‘아마존 프라임비디오’가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넷플릭스 19.5%, 훌루 12.4%, U-NEXT 9.5% 순이었다. 이 가운데 아마존·넷플릭스는 미국 사업자이며, 훌루(니혼TV)와 U-NEXT는 일본 사업자다.

일본 OTT 시장 순위는 한국과 닮았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는 지난 6월 자사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로 분석한 ‘월간 OTT 이용자 수’를 공개했다. 당시 넷플릭스는 466만 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웨이브 271만 명, U+모바일TV 186만 명, 티빙 138만 명 등 토종 OTT가 뒤를 따랐다.

일본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웹사이트 메인 화면. 현지 제작사와 협업한 콘텐츠들을 내세우고 있다. / 사진=일본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글로벌 OTT, 日 오리지널 콘텐츠에 주목

이처럼 일본 OTT 시장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사업자가 주름잡고 있다. 다만 인기를 끄는 배경은 다르다.

임프레스 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들은 OTT 내 ‘자국 콘텐츠’를 선호한다. 이들은 주로 시청하는 동영상 장르(복수 선택)로 ‘일본 영화(55.7%)’ ‘일본 드라마(43.6%)’ ‘애니메이션 (43.2%)’ 등을 꼽았다. ‘해외 영화(59.7%)’ ‘한국 드라마(10.5%)’ 등 해외 콘텐츠보다 총합 비중이 높다.

반면 한국 소비자들은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이유로 ‘해외 콘텐츠’를 든다. 국내 콘텐츠의 경우 IPTV, 케이블TV 등 다른 경로로 시청할 수 있어 유료 OTT 구독 시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것.

현 일본 OTT 시장은 한국의 미래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넷플릭스가 한국산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지난 9일(현지 시간) “스튜디오드래곤과 같은 파트너와의 협업 등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토종 OTT가 넷플릭스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국내외 콘텐츠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또 이를 위한 세제 지원, M&A 절차 간소화 등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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