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상장을 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로비 전광판에 시세가 게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상장을 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로비 전광판에 시세가 게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가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증권가와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카카오의 다음 상장 순서는 누가 될 것인지 물색하는 분위기다.

11일 오후 3시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29.97%)까지 상승한 8만11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상장 첫날인 지난 10일,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2만4000원)의 두 배인 4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상한가인 6만24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시장의 예상대로 ‘따상’에 성공했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덕분에 카카오게임즈는 시가총액(5조9369억원) 기준 코스닥 3위로 올라섰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보다 시가총액이 큰 종목은 셀트리온(15조2670억원)과 씨젠(6조5638억원) 둘 뿐이다. 

올해 첫 ‘대박’ 공모주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의 경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물량이 풀리며 실질적인 거래가 시작됐다.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처럼 내일도 상한가를 기록한다면 시가총액이 8조원 가까이 불어나 씨젠을 넘어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임직원들도 ‘돈방석’에 앉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2015년 이후 443명의 임직원에게 총 482만2164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평균 행사가격은 1만1361원으로, 상장 이틀째인 현재 공모가의 세 배 이상 주가가 상승하면서 평가 차익만 총 3363억원에 달한다. 

이 중 조계현 각자대표(15만주)와 남재관 전 최고재무책임자(12만7000주)의 경우 11일 기준 각각 99억원, 96억원의 평가 차익을 얻게 됐다. 

직원 441명에게는 454만5164주(1인당 평균 1만306주)가 부여됐는데, 그 가운데 160만2500주의 스톡옵션을 이미 행사했다. 만약 직원들이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면, 직원 한 명당 약 7억2000만원의 평가차익이 예상된다. 

152만2088주를 공모가(2만4000원)로 배정받은 우리사주조합도 이틀 만에 869억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현재 카카오게임즈 직원 수는 정규직 기준 346명으로 조합원 1인당 2억5천만원의 차익을 얻게 된 셈. 하지만 카카오VX, 프렌즈게임즈, 엑스엘게임즈 등 우리사주 신청 자격이 있는 자회사 직원들을 고려하면, 1인당 차익은 6천만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카카오게임즈에서는 SK바이오팜과 같은 ‘퇴사 러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상장 전 1인당 평균 1만1820주를 배당받았다. SK바이오팜의 공모가가 4만9000원, 11일 현재 주가가 17만4500만원임을 고려하면 1인당 차익은 무려 약 15억원에 달한다. 반면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SK바이오팜보다 주식을 배당받은 직원 수는 많고 1인당 차익은 적어 ‘주식 대박’을 노리고 퇴사를 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한편,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의 뒤를 이어 ‘따상상’ 행진을 이어가면서 향후 카카오 계열사 중 어떤 곳이 상장에 나설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상장 계획이 알려진 카카오 계열사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뱅크 등 두 곳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순이익 453억원(전년 동기 대비 372%↑), 은행 앱 사용자 수 1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자본확충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공개(IPO)를 위한 실무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웹툰·웹소설 전문기업인 카카오페이지는 이미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실무작업을 마친 뒤 이르면 연말 상장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지는 최근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7월 기준 일본 비게임 앱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는 데다, 웹툰·웹소설·드라마 등 다양한 기업을 인수해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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