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사진=뉴시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사진=뉴시스

 

'백지 구형' '항명검사'로 잘 알려진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대검에서 감찰 업무를 맡게 됐다. 

검찰 내에서 줄곧 쓴소리를 해온 임 검사가 감찰 업무를 맡음에 따라 검찰의 오랜 고질병인 '제 식구 봐주기' 논란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법무부는 10일 임 부장검사를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감찰정책연구관)으로 인사 발령했다고 밝혔다. 부임 날짜는 오는 14일이다.

이번 인사는 임은정 검사만 대상으로 한 원포인트 인사다. 이에 대해 법무부측은 “임은정 검사는 감찰 정책 및 감찰부장이 지시하는 사안에 관한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감찰 강화를 통해 신뢰받는 검찰상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최근까지 감찰직 근무를 희망해왔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1월 중간간부 인사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감찰직 공모에 응하긴 했는데 아쉽게도 제가 좀 부족했나보다”라며 “고발인으로서, 검찰 내부인으로서 가기로 작심한 길을 계속 가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 부장검사는 불의를 도무지 참지 못한다. 비근한 예로 임 검사는 지난해 4월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김주현 전 대검 차장 등을 수사해달라고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고소장을 분실한 검사의 위법 행위를 알고도 별다른 징계 조치 없이 사직서를 수리해 직무유기를 했다는 것이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장소인 부산지검에 대해 두 차례 압수수색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모두 기각했다. 

임 검사는 이밖에도 ‘검찰 내 성폭력 무마의혹’을 받는 전현직 검찰 관계자를 고발하기도 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임은정 검사의 대검 발령에 "평지 풍파 일 것" "암행어사 출두요" 등 각기 다른 반응이 벌써부터 나온다. 

언론에서도 임 검사가 감찰을 맡으면 검찰 출입기자들이 바빠질 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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