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이 지난 3일 미디어데모스와 함께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미디어데모스 유튜브 영상 캡처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이 지난 3일 미디어데모스와 함께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미디어데모스 유튜브 영상 캡처

배달기사들 사이에서 배달료가 인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배달주문 시장에서 기사 수급을 안정화하고, 기사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함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인상이 이뤄지려면 자영업자, 소비자, 배달앱 사업자 등 사회적 합의도 필요해 난항이 예상된다.

9일 배달기사 노조 라이더유니온은 페이스북을 통해 “배달기사가 받는 돈은 10년 전 3000원이었다”며 “(인상을 요구하는) 4000원은 기사들이 신호를 준수하며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안전운임”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업계 표준 배달료가 최소 4000원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배달 수요가 몰리는 수도권의 경우 지금도 4000원 이상 받고 있지만, 수도권 이외 지역은 비교적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

그렇다면 배달료 인상분은 누가 부담해야 할까. 현재 업계에서는 배달앱 자영업자와 소비자, 배달앱 사업자 3자 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있다.

당초 배달앱과 배달대행업체가 등장하기 전, 배달료는 소비자가 전부 부담했다. 음식값에 인건비, 재료비 등이 모두 포함돼 있던 것이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배달료와 기타 비용이 구분되고 있으며, 배달료는 자영업자와 소비자가 나눠 지불하는 구조로 변했다.

일각에서는 우아한형제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등 배달앱 사업자도 배달료를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자영업자들이 배달앱 사업자들에게 내는 중개 수수료가 매출의 6~12%로 만만치 않아, 상생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지난 3일 미디어데모스와 함께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배달료가 오르면 당연히 음식점과 소비자 부담도 늘 것”이라며 “하지만 배달료는 지금까지 크게 인상되지 않았고, 오른다면 라이더들이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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