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치료제 관련주 '거품 요주의'
상태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관련주 '거품 요주의'
  • 임해원 기자
  • 승인 2020.09.10 1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뉴시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관련주의 주가 널뛰기가 계속되면서 투자자들도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방역당국의 발표나 외신 보도에 일희일비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주가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과 녹십자 주가는 지난 이틀간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2차 임상시험용 혈장치료제를 10월 중순 공급 완료할 것”이라며 “9월중 상업용 항체치료제 대량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혈장·항체치료제 개발업체로는 각각 녹십자와 셀트리온이 꼽힌다. 지난 8일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던 셀트리온 주가는 방대본 브리핑 직후 급격히 반등해 전일 대비 1만3000원 오른 31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혈장치료제 개발업체인 녹십자 주가도 전일 대비 3만5500원 오른 28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문제는 권 부본부장의 발언이 와전됐다는 것. 두 치료제 모두 2차 임상시험을 준비 중인 점을 고려할 때 연내 공급은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시장은 권 부본부장의 발언을 두 업체의 치료제가 성공 단계에 이르러 이달 중 공급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상업용 대량생산’이라는 한 마디에 하루 만에 주가에 엄청난 거품이 낀 셈이다.

권 본부장의 발언이 일으킨 거품은 9일 정은경 본부장의 해명으로 다시 가라앉았다. 이날 정 본부장은 전날 권 본부장의 발언에 대해 “생산공정을 검증받기 위해 연구용이 아닌 상업용 생산시설을 마련해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치료제가) 시장에 출시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상업용으로서 생산 공정을 확립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정 본부장의 해명 이후 두 기업의 주가는 하락했다. 셀트리온의 9일 종가는 29만8000원으로 전일 대비 1만9500원 하락했으며, 녹십자 또한 2만9500원 내린 25만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10일 오전 11시 현재 셀트리온·녹십자 주가는 각각 29만7000원, 26만원으로 이번 논란이 발생하기 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 6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개발중인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를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 6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개발중인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를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코로나19 백신 관련주 SK케미칼도 지난 9일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 의학전문매체 스탯뉴스가 8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3차 임상시험 참가자 중 한 여성에게서 ‘횡단성 척수염'(transverse myelitis)’이 발생해 임상이 잠정 중단됐다고 보도했기 때문. SK케미칼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모회사다. 

스탯뉴스는 “임상시험이 중단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며,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이 계속 중단될 것인지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또한 “임상 중단은 불행한 일이지만 백신 개발 과정에 있어 흔히 발생하는 안전상의 예비조치”라며 지나치게 심각한 의미로 받아들이지 말 것을 조언했다.

게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에도 한 참여자에게서 신경증상이 나타나 임상이 중단된 적이 있다”면서 “조사 결과 해당 참여자가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었으며 부작용은 백신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횡단성 척수염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발성 경화증 등의 중추신경계 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이번 임상중단도 7월과 동일한 경우라면, 별다른 문제 없이 임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SK케미칼 주가는 9일, 전일 대비 5만2500원 하락한 31만8000원을 기록했다. ‘임상 중단’이라는 소식에 양면적인 의미가 있음에도 악재로만 작용한 셈이다. 10일 오전 11시 현재 SK케미칼 주가는 33만500원을 기록하며 전날의 악재에서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개인투자자의 유입 덕분에 주식시장은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주가가 요동치는 경우가 함께 늘어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거품에 말려들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