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났던 검은사막 모바일 유저들이 돌아올까. 펄어비스는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복귀 유저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유저들 사이에는 업데이트가 예고한 시기보다 다소 늦어 불만을 가진 이들도 있어 매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일부 유저들, 늦은감 있는 업데이트 지적

펄어비스는 지난 8일 하반기 메인 콘텐츠 ‘대양: 위대한 항해’ 1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서버 ‘무라카’도 오픈했다. 대규모 업데이트로 기존 유저를 붙잡고, 새 서버로 신규 유저를 모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양은 펄어비스가 지난 7월 개발자의 편지를 통해 여름 중으로 업데이트를 예고했던 콘텐츠다. 이에 일부 유저는 초가을 날씨에 이번 업데이트가 이뤄진 것을 지적하고 있다. 과금 유저가 이미 떠난 시점에서 업데이트는 의미가 퇴색된다는 것. 실제로 검은사막 모바일은 8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36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5위 안에서 순항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업데이트가 지연된 데는 여러 사유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업계에서는 콘텐츠 완성도 담금질, 사내 조직 개편, 앱마켓 검수 기간 등으로 게임 출시 및 업데이트가 늦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재택근무 여파도 있다. 하지만 라이브 게임 서비스를 즐기는 유저들이 이를 배려하며 기다리기에는 ‘리니지M’ ‘바람의나라: 연’ ‘V4’ 등 잘나가는 경쟁작이 너무 많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부진은 펄어비스의 경영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펄어비스의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17억 원, 506억 원으로 전년비 8.4%, 2.4% 줄었다. 이 기간 매출에서 모바일 비중은 66%에서 43%로 변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이 언택트 수혜로 역대급 매출을 기록한 것과는 다른 결과다.

펄어비스는 9일 자사 검은사막 IP와 광천김 콜라보 이벤트를 시작했다. / 사진=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대중화 노력은 계속

업계에서는 펄어비스가 당장의 매출 경쟁을 신경 쓰기보다,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끌고 가려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017년 발간한 대한민국게임백서에 따르면, 업계가 바라는 모바일게임 기대수명 평균은 PC보다 짧은 22개월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된 지 30개월이 넘었다. 앱마켓에서 순위가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펄어비스의 주 수입원으로서는 여전히 건재하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롱런하는 배경에는 지속적인 신규 유저 모집을 위한 노력도 있다. 펄어비스는 8일부터 신규·복귀 유저 대상으로 태고 장비·장신구를 각각 3개씩 제공하는 등 모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발맞춘 검은사막 IP를 활용한 마케팅도 돋보인다. 펄어비스는 9일 광천김과 콜라보 이벤트를 시작했다. 펄어비스는 김을 구매한 유저들에게 검은사막 모바일과 PC 검은사막 내 아이템을 제공한다. 앞서 ‘네네치킨’ ‘도미노피자 ‘달콤커피’ ‘설빙’ ‘해태은단’과도 제휴하는 등 꾸준히 대중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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