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에서 각각 서비스 중인 네이버웹툰(위)과 픽코마(아래). / 사진=각 사 서비스
미국, 일본에서 각각 서비스 중인 네이버웹툰(위)과 픽코마(아래). / 사진=각 사 서비스

국내 기업의 웹툰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드라마, 영화 등 다른 콘텐츠분야에서 국산 플랫폼이 고전하고 있는 것과 비교돼 크게 주목받는다.

미국과 일본의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게임 제외)를 31일 확인해보니, 미국에서 네이버의 ‘네이버웹툰’은 17위를 기록했다. SNS, OTT까지 제외하고 범위를 웹툰 플랫폼으로 좁히면 1위로 올라선다. 일본 시장의 경우 1, 2위를 각각 카카오 ‘픽코마’와 네이버 자회사 서비스 ‘라인망가’가 차지했다.

K-웹툰 플랫폼은 업계 선두를 지키면서 성장세도 매섭다. 지난 28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일평균 유료 콘텐츠 매출은 이달 기준 30억 원에 달한다. 2분기 글로벌 매출은 전년비 57% 성장했으며,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6500만 명을 넘어섰다. 픽코마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2배 성장했으며,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2300만 건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K-웹툰 플랫폼이 차별화된 UI(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로 독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이만화의 ‘가로로 책장을 넘기는’ 오랜 독서 방식을 앱에 그대로 옮기지 않고, 모바일 환경에 걸맞은 ‘세로스크롤’을 도입해 사용자 편의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또 콘텐츠 선순환 구조로 장기 흥행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견도 있다. K-웹툰 플랫폼은 ①아마추어 게시판 운영으로 신인 작가를 양성하고 ②이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늘리면서 ③신규 이용자를 꾸준히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K-웹툰 플랫폼은 앞으로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역량을 쏟을 전망이다. 웹툰 유통 사업에 그치지 않고, 영화·드라마·게임 제작사들과 IP(지식재산권) 제휴를 맺으면서 수익성 확대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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