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반란’

‘바이러스 확산’

‘인간과 좀비의 대립’

인류의 종말을 그린 ‘아포칼립스’와 종말 이후의 상황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은 마니아층을 타깃으로 한 게임의 단골 소재로 여겨졌다. 그러나 요즘은 라이트 게이머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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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포칼립스 게임, ‘모바일’에서 흥행 중

가장 최근 작품으로는 지난 13일 컴투스가 선보인 SRPG ‘히어로즈워: 카운터어택’이 있다. 히어로즈워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감염체를 좀비로 만드는 바이러스가 세계를 뒤덮은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별도의 고사양 PC나 콘솔을 갖추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모바일’로 출시됐기 때문에 라이트 게이머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히어로즈워 출시를 ‘도전 정신’으로 본다. 아포칼립스 및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은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흔한 소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만 봐도 국내 시장은 ‘중세유럽풍 판타지’가 주류다. 히어로즈워 외에 최근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으로 주목 받은 국산 게임으로는 반지하게임즈의 ‘서울 2033’이 있다.

해외 게임사들이 제작한 모바일 게임도 올해 준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3일 구글플레이 순위 기준, 지난달 출시된 RPG ‘걸카페건’은 74위, 지난 6월 오픈한 ‘폴아웃쉘터 온라인’은 182위를 기록하고 있다. 걸카페건은 일본 소년만화풍 일러스트로 서브컬처 팬들을 흡수하고 있으며, 폴아웃쉘터 온라인도 고전만화풍 일러스트와 원작 ‘폴아웃’ 시리즈의 후광 효과로 모바일 게이머들에게 장르를 전파하고 있다.

◇아포칼립스 세계관,  ’PC’ ‘콘솔’에선 간판급

게임 시장 전체를 보면 (포스트)아포칼립스 세계관이 비주류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PC, 콘솔 시장에선 예외다.

소니 산하 너티독의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는 PS 진영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이 시리즈는 좀비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폐허가 된 도시에서 생존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최근 출시된 2편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2020 GOTY(올해의 게임) 최다 선정작으로 예상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PC, 콘솔 시장에서는 기어박스의 ‘보더랜드’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다. 보더랜드 시리즈는 인간이 우주를 개척하는 먼 미래, 인간에게 버려진 행성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리즈 통산 5000만 장 이상 판매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최근 에픽게임즈스토어에서 2편을 무료배포해 이름을 더욱 알렸다. 보더랜드는 PC, PS, XBOX, NS 등 다양한 환경을 지원한다.

지난해 화제를 모은 국내 중견게임사 크래프톤의 ‘미스트오버’도 아포칼립스 배경이다. 미스트오버는 인류가 재액과 괴물의 공격에서 벗어나 생존하기 위한 여정을 묘사했다. 미스트오버 역시 모바일 외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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