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

 

LG화학의 부실한 안전관리가 또 도마에 올랐다. 지난 14일 울산 온산공단 소재 LG화학에서 화재가 발생해 유독성 가스가 유출된 것.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6억원 가량의 재산 피해를 냈다.

환경부와 울산시, 소방당국 등으로 구성된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는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합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로선 폭염에 따른 자연 발화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회사측의 화학물질 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문제는 LG화학의 안전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LG화학 측은 사고 발생 당일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원인 파악을 통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불신을 떨쳐내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LG화학은 올해 들어서만 2차례 큰 사고가 발생했고 그때마다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지난 5월 7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해 12명이 사망하고 수천여명의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에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직접 나서 사태를 수습했다. 신 부회장은  “환경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은 절대 추진하지 않으며, 현재 운영하는 사업도 환경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철수까지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9일에는 충남 서산시 대산공단 LG화학 촉매센터 공정동 촉매포장실에서 불이나 근로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현장에서 작업 종료 후 철수하다가 파우더물질이 분출돼 자연 발화한 것으로 추정됐다.

여론 악화를 의식한 구광모 회장은 LG화학 대산공장 현장을 전격 방문해 “잇따른 안전·환경 사고에 대해 모든 경영진은 무거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약 3개월 후 LG화학 온산공장에서 또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규명 중이다. 설령 자연 발화로 판명되더라도 LG화학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할 책무가 회사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신학철 부회장의 리더십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인도에선 사고 발생 3개월이 지난 지금, LG화학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다. 피해자 중심의 사고 뒷수습이 아닌 법적 해결을 우선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잇단 안전 사고와 관련해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의 리더십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사고가 발생할때마다 다짐한 '안전 경영'이 '불신'의 부메랑으로 돌아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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