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에서 구직자들에 대한 블라인드 채용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스펙의 벽’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최근 1년 취업활동을 한 구직자 2,635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구직자 중 26.0%가 ‘입사지원서에 인적사항이나 출신학교 등을 표기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기업에 지원한 적이 있다’고 답한 반면, 74.0%는 ‘없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이 넘는 구직자들은 여전히 취업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스펙의 벽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지원 했던 기업별로는 △공기업이 44.4%로 블라인드 입사지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기업(31.4%) △외국계기업(25.6%) △중소기업(10.6%)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금융/은행업 45.7%, △IT.정보통신업(43.6%) △건설업(40.0%)이 블라인드 채용 기업 비중이 높았다. 반면 △서비스업(18.4%) △문화/예술/디자인업(19.9%) △판매/유통업(20.4%) 등은 타 업종에 비해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블라인드 입사지원 경험이 있는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실제 어떤 채용과정에서 ‘블라인드 채용’이 이뤄졌는지 질문한 결과 △서류전형 과정이 응답률 66.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실무면접 과정(18.6%) △서류전형과 실무자면접 모두(8.5%) △임원면접(7.7%) 등의 순이었다. 채용의 모든 단계가 블라인드로 진행됐다는 응답은 18.0%로 조사됐다.

채용전형 중 블라인드가 적용된 항목으로는 △출신대학이 응답률 75.9%로 높았다. 이어 △학업성적(학점_50.9%) △가족관계(가족의 직업 등_48.2%) △출신 및 거주지역(47.2%) △신체조건(44.2%) △이력서 사진(35.8%) △나이(30.8%) △성별(29.1%) △어학점수(28.7%) 등의 순이었다.

블라인드 채용법이 공정한 채용에 기여한 정도가 △’보통이다(3점)’라고 평가한 구직자가 48.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어느 정도 기여를 했다(4점_28.9%), △거의 기여를 하지 못했다(2점_12.3%), △매우 기여를 했다(5점_6.6%), △전혀 기여를 하지 못했다(1점_4.1%) 순으로 조사됐다.

구직자 23.0%는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스펙 위주의 관행이 사라지고 인성과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문화가 체감된다’고 응답했으며, 41.7%는 ‘현재는 아니지만 앞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5.3%의 구직자들은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인해 채용문화가 달라지는 것을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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