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2분기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1분기에는 연결 기준 흑자 전환이었지만, 이번에는 자체 게임사업만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매출 신장을 기대할 만한 뚜렷한 요인이 없어 호조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게임빌은 2분기 경영실적을 11일 발표했다. 매출은 405억 원, 영업이익은 108억 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16%, 73.6%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컴투스 등 관계기업 투자이익 97억 원을 빼도 11억 원이 남는다. 2016년부터 이어진 비연결 기준 14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난 셈이다.

게임빌의 2분기 흑자 전환은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다. 게임빌은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MLB 퍼펙트 이닝’ 등 라이브 게임 위주 사업으로 비용을 효율화했다. 임직원을 계열사로 보낸 것도 한몫했다. 게임빌 임직원 수는 지난해 4분기 351명이었지만, 지난 1분기 273명으로 19% 감소했다. 대부분 컴투스 ‘월드 오브 제노니아’ 제작팀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비를 마친 게임빌은 앞으로도 라이브 게임 효율화, 저예산 게임 개발, 타사 게임 퍼블리싱에 주력해 실적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실적 호조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지는 의문이다. 라이브 게임은 업데이트로 인한 매출 신장 효과가 점차 줄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2020’ ‘별이되어라’ 등은 출시 초기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진입했지만, 최근에는 업데이트를 진행해도 100위 안팎에 머물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각각 113위, 125위를 기록했다.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의 경우 지난 4월 KBO 개막 시기에 맞춘 업데이트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지만, 리그가 종료되는 하반기는 비수기다.

이달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일본 명칭 베이스볼 슈퍼스타즈)’는 현지 반응이 저조하다. 일본은 모바일 야구 게임 시장 규모가 7000억 원대로, 국내 야구게임 명가 게임빌이 눈독들이는 시장이다. 그러나 베이스볼 슈퍼스타즈는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한 달 가까이 흘렀음에도 사전예약자 수가 약 5만 명에 불과하다. 올림픽 진출 경험이 있는 스포츠 선수들을 내세운 마케팅 효과가 미미했던 것. 이에 업계에서는 현지에서 5년 이상 장기간 서비스 중인 ‘프로야구 스피리츠’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프로야구 프라이드’ 유저를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유일한 신작 게임인 ‘프로젝트 카스 고’ 글로벌 출시가 오는 10월에서 내년으로 미뤄진 것도 하반기 해외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카스 고는 영국 슬라이틀리 매드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게임빌이 퍼블리싱하는 모바일 레이싱 게임이다. 게임빌은 프로젝트 카스 고를 11월 영국, 독일, 호주, 캐나다, 홍콩 등 5개국에 먼저 선보인 뒤, 내년 1월 글로벌 출시한다. 출시가 지연된 까닭은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 심화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내년에는 시장성이 기대되는 신작이 대기하고 있다. 게임빌은 내년 프로젝트 카스고 글로벌 출시뿐 아니라 자사 IP 및 글로벌 유명 IP를 활용한 RPG 2종도 공개할 예정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 "MLB 퍼펙트이닝은 미국 리그 포스트시즌 효과, 별이되어라는 업데이트 예정으로 매출 개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시장 베이스볼 슈퍼스타즈는 출시일이 임박했을 즈음 사전예약자 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신작 RPG와 관련해선 "어느 IP를 활용했는지 아직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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