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업무지원단 직원 2명 징계 조치에 KT민주동지회 반발

KT전국민주동지회는 KT업무지원단 직원 징계는 내부고발에 대한 탄압이라며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 사진=KT전국민주동지회

KT가 KT업무지원단 직원들에게 징계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해 노사가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KT업무지원단 직원 2명은 근무처인 KT경기중앙빌딩에 곰팡이가 많고 쥐가 서식한다며 언론에 제보했다. 이후 KT는 이들이 협력사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갑질해왔다며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KT업무지원단 직원 2명이 언론 취재 협조할 당시의 KT경기중앙빌딩 내부 모습. KT는 이후 두 차례 보수를 통해 환경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 사진=뉴시스

지난 5월 KT업무지원단 경기지원1팀 2명은 한 매체에 KT경기중앙빌딩을 안내하며 취재에 협조했다. 사측에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수년 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언론에 실태를 공개한 것이다. 실제로 KT 경기중앙빌딩은 지은지 55년이 된 노후 건물로 업무지원단 직원을 제외한 KT 직원 및 입주사가 없다.

그뒤 지난 23일에 KT는 해당 직원 2명에 대해 각각 정직 6개월, 3개월 징계 절차를 진행했다. 이들이 빌딩 관리소장 및 KT에스테이트(KT경기중앙빌딩 관리회사) 경비원과 미화원에게 상습적으로 폭언, 인격모독, 비하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KT전국민주동지회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KT가 ‘단체협약’ ‘산업안전법’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며 구현모 KT 사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언론 취재에 협조한 내부고발 직원이 협력사 직원들과 사소한 실랑이를 벌인 것을 빌미로 사측이 탄압에 나섰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29일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해당 징계는 경비원 등 협력사 직원에 대한 상습적 갑질 때문”이라며 “(해당 KT업무지원단 직원들이) 환경이 열악하다며 언론에 제보한 사업장은 두 차례 보수로 환경을 개선했다”고 해명했다. 징계는 정당했으며 내부고발에 대한 보복성 징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처럼 노사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소통 부족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3월 KT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구현모 사장은 취임사에서 "지난 3개월 동안 회사 내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KT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실감했고, KT 임직원 모두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에 최우선을 두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4개월이 지난 지금 구 사장은 현대에이치씨엔 인수 등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에는 성과를 보였지만 노조와의 관계는 평행선을 달려왔다. 이번 사안 역시 대화를 통해 노사 화합을 이루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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