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현 야구 해설위원의 ‘광주 여권 발언’을 두고 전라도 비하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SBS 스포츠 측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최근 안경현은 SBS스포츠 ‘ㅇㅈTV’ 영상에서 김정준 야구 해설가, 윤성호 SBS스포츠 아나운서와 함께 진갑용 KIA 코치와 박경완 SK 감독대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는 광주에 못 간다. 가방에 항상 여권이 있다. 광주 가려고”라고 말했다. ‘여권’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전라도를 외국으로 지칭하며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논란이 일자 SBS 스포츠 유튜브 채널 ‘ㅇㅈTV’ 측은 28일 “지난 회 ‘최고의 포수를 찾아라’ 편 마지막 부분 안경현 해설위원의 ‘나는 광주를 못 간다야’라는 멘트로 인해 일부 오해가 생겼다”라며 “KIA타이거즈의 광주 구장 경기(지방 출장)가 1순위 해설자에게 주로 배정되어 서운했던 심경을 에둘러 표현했으나 이를 짧게 편집하는 과정에서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위원은) 광주가 다른 나라 가기만큼 어렵고 그래서 더 가고 싶다는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려고 했다. ‘가방에 항상 여권 있다. 광주 가려고’라는 안경현 해설위원의 멘트는 전체적인 맥락이 생략되는 실수였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안 위원의 아쉬운 속내를 잘못 해석될 수 있게 편집한 부분과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시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고 했다. 

한편 안 위원의 ‘광주 여권’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BS 스포츠 ‘주간야구’에서도 ‘5년 만에 광주 출장으로 가슴이 부풀어 있다’라는 아나운서의 소개 멘트에 “여권 가지고 가야 하나 모르겠어요”라고 답한 바 있다. 

안 해설위원의 광주여권 발언에 기아팬들은 물론 지역 맘카페까지 "지역감정을 조장할 수 있어 우려된다" "영원한 캡틴으로 알고 있었는데 광주 발언에 상처를 받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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