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의회가 동료의원과 부적절한 관계로 물의를 빚었던 고미정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다. 고 의원은 제명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제시의회는 22일 열린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제명 의결된 고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해 참석 의원 12명의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로써 지난 15일 이미 제명이 의결된 유진우 의원과 함께 논란이 된 남녀 시의원이 모두 제명됐다.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는 지난달 12일 유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유 의원은 “항간에 떠도는 소문은 사실”이라며 “책임을 지기 위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여성의원 남편 등으로부터 폭행 및 사퇴 압박을 받아 우울증과 정신적 고통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아직도 몸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륜은 맞지만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동료 의원으로부터 전화 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당신을 사랑하겠다’라는 등의 구애 펴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1일 김제시의회희장단 선출을 위해 모인 자리에서 폭언과 욕설을 해 재차 물의를 빚었다. 유 의원이 고 의원에게 “내가 스토커냐”면서 따져물었고, 고 의원은 “그럼 내가 꽃뱀입니까”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유 의원은 "꽃뱀 아니었냐. 나한테 끝까지 전화해 '의원하게 해주세요'(했지) 할 말 있으면 해봐. 너 나하고 간통 안 했냐"고 따졌다.

두 사람의 불륜 스캔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르기도 했다. 청원인은 "지방행정을 견제·감시하라고 뽑아준 시의원들이 국민 혈세로 떠난 해외연수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각종 문제로 3∼4개월이나 의회를 비웠다"며 비난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