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적인 검진으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 김태엽 기자 kty1826@ekoreanews.co.kr
갑상샘암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일기 시작한 과잉진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암 검진으로 인해 우리 나라가 암 치료 선진국이 되었지만 검진 과잉 논란이 자칫 검진 기피 현상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지난 2012년 대한부인종양학회는 우리나라 18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되었고, 5명 중 1명은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고위험군 감염이라고 밝힌바 있다.

성 개방 풍조와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로 인해 미혼여성들이 성경험 개시 이후로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자궁경부암 검진을 미루다가 자궁경부암 때문에 자궁적출을 하는 여성들도 나오고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감염 후 치료 없이 1년 이내 자연 소멸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면역력이 약하거나 고위험군 HPV에 반복감염 되면 상피세포이형성증과 상피내암을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방심해선 안 된다.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매년 1회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며 성인 여성이라 하더라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도 가급적 받는 것이 좋다.

국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백신 접종률은 9~18세 여성 9%로 미국(53%), 영국(75.4%), 호주(80.0%) 등에 아직도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한형장 위원은 "처음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은 30대 미혼여성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는데 병변 부위가 너무 넓어서 결국 자궁을 적출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직 미혼인데다가 임신도 하기 전에 자궁을 들어낸 환자의 사정이 딱하기도 하고 환자도 큰 충격을 받아서 매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성관계를 시작하면 유형에 관계없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위험이 급증하므로 초경을 시작한 10대 소녀 때 백신을 미리 접종해 예방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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