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1일 “남자는 엄마가 되는 경험을 하지 못해 나이를 먹어도 철이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의 주최로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 강연에서 “인생에서 가장 크고 감명 깊은 순간은, 이것도 이낙연의 학설인데,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그 순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한국의 산후조리 산업이 새로운 한류로 떠오르고 있다는 걸 강조하는 와중에 나왔지만, 이를 두고 딩크족, 난임부부, 비혼족 등을 소외시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남성의 육아 참여가 증가하는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구시대적 발언이라는 비판과, 성별 논쟁을 부추겼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 의원은 또 “중국 중산층 산모들의 로망 중 하나는 강남에서 산후조리를 받는 것이다. 그런 가장 감동적인 변화의 순간에서 무엇인가 대접받으면서 그 변화를 겪고 싶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욕구”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산후조리를 여성이 출산 후 받는 ‘대접’으로 표현한 것은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여자를 ‘소녀’와 ‘엄마’로 구분해 인식하고 그 기준이 ‘출산’이라는 게 화나게 한다“, “아직도 여자의 가치가 출산으로만 정의되는 구시대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나?”, “겉은 남성 비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예전부터 남자들이 해 온 유구한 여성 비하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별 것 가지고 흠집 내려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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