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바리스타가 일하는 카페.  다소 생소하지만 실제로 그런 곳이 있다.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에서 문을 연  카페 ‘블루웨일’이 그 곳이다. 문블루웨일을 직역하면 푸른 고래다. 장애인들에겐 희망을 상징한다.  

블루웨일은 민관이 협력해 아름다운 일자리를 만든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송파구청, 윤창기공(주)의 자회사 와이씨에프엔비(주) 등이 머리를 맞대 탄생했다. 블루웨일에선 현재 열여섯 명의 발달 장애인이 함께 일한다.

24일 <이코리아>는 이곳을 찾았다. 장애인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 맛은 어떨까. 일하는데 애로는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블루웨일 구성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장애인 바리스타와 일문일답. 

어떻게 해서 ‘바리스타’로 일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장애인고용공단에서 추천을 받았다. 이후 ‘바리스타’ 직무 교육과정에서 커피를 만드는 일을 직접 경험해봄으로써 재미를 느껴 이곳에서 일하게 됐다. 

실제 근무해보니 어떤가. 손님들 반응은?
-아이스커피, 카페라떼 등 커피를 만들면서 맛보는 커피가 맛있고, 커피를 만드는 일이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 특히 손님들로부터 “너무나 친절하다, 커피가 너무 맛있다”는 칭찬을 들을 때 뿌듯함을 느끼고 큰 성취감을 느꼈다.

장애인은 정상인과 달리 취업 장벽이 더 높을텐데 장벽을 직접 경험한 적이 있는가. 
-취업이 됐다가도 취소된 경우가 더러 있었다. 근무할 수 있는 직종이 한정돼 있어 더 취업이 어렵다. 보통은 장애인 공단이나 학교 추천을 받아 취업하게 된다. 다른 장애인 친구들도 학교로부터 추천을 받아 직무교육을 받은 후에 취업을 한다.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친구도 그런 사례다. 

취업을 앞둔 장애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팁은?
-이곳 블루웨일에 오기까지 3번의 취업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도전한 결과 지금 카페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다른 분들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취업에 성공할 것이다. 파이팅!

다음은 카페 매니저 김은정(가명) 씨와 일문일답.

장애인 바리스타를 대한 손님들의 반응이 어떤지 궁금하다.
-모르고 오시는 분들은 처음에 많이 당황한다. 하지만 곧 이해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신다. 거부감을 보이는 손님은 없다고 보면 된다. 

옆에서 지켜본 장애인 바리스타의 업무 적응력은 어떤가.
-아무래도 비장애인보다 업무를 배우는 속도에서 차이는 보인다. 그러나 설명을 듣고 이해하고 나면 그 이후에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구별이 무색할 정도로 업무를 잘 수행한다. 현재는 큰 어려움 없이 함께 일하고 있다.

취재를 끝낸 기자는 장애인 바리스타가 건넨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찻잔 바닥에서 깊은 향이 올라왔다. 문득 '블루웨일' 카페 이름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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