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뉴시스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한 탈북민 단체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집 근처에서 수소 가스통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이재명 지사가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지사는 22일 오전 경기도의회 도정질의 답변에서 “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이를 막으려는 공권력에 저항해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하는 단체 등에 대해 자금 출처와 사용 내용, 활동계획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고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북전단 살포 행위는 사적 이익이 주된 목적으로 보인다”며 “전단의 표현 내용이 저열하고 상대를 자극하고 모욕할 뿐 북한의 인권 개선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남북관계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 너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지난 주말 한 보수 성향 단체 회원이 이 지사 집 근처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이를 막으면 수소 가스통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이 지사는 “분탕질을 통해 자유의 환경을 파괴하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특히 폭력적 방법으로 저항해 체제에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강경한 조치로 그들이 어떤 자금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 어디서 조달하는지에 대해 수사를 요청하고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가 가진 모든 법령상 권한을 총동원해 안전지대를 설정하고 (관련) 물품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며 “안전지대로 설정한 것을 위협해 나간다면 범죄행위를 목적으로 한 범죄단체로 생각할 수밖에 없어 추적해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밝혔다. 

보수단체 회원인 A씨는 지난 13~14일에 “난 조용히 대북전단지 풍선 날릴 테니 날 막지 마라. 혹시라도 정보가 새서 내가 풍선 날리는 장소에 경찰들이 물리력을 동원한다면 난 기꺼이 수소가스 통을 열어서 불을 붙일 것”이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또 다른 글에는 “이재명이 대북전단지를 가지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집 근처에서 작업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가 말 한 것에 대해 제가 해주는 것은, 그의 근처에서 대북전단지를 날리는 것이다. 잡는다며? 잡아 보라는 것이다”라는 글도 게시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오전부터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과 도지사 공관, 이 지사의 성남시 분동 아파트 주변에 우발 상황에 대비한 3개 소대(90여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했으며 아직 A씨는 소재 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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