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일부는 “북한이 16일 오후 2시 49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지 사흘만이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3일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며 “나는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 사업 관련 부서들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북한의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는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 다음날 전격적으로 이행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도 소통을 단절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리려 해서는 안된다”라고 대화를 강조했다.

청와대는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에 따른 북한의 다음 수순을 분석하는 한편 전략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은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에 충격과 함께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개성공단이 재개될 날을 손꼽아 기다려온 입주기업들은 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사라지면서 앞날을 기대할 수 없게 된 때문이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간 민간교류 등을 보장하기 위해 개성에 설치된 남북 당국자 상주시설로 2018년 4·27 판문점선언을 통해 개성지역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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