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가 “한국에서 재판 받을 수 있다면 어떠한 중형이 내려져도 달게 받겠다”고 울먹였다.

서울고법 형사20부 심리로 16일 열린 범죄인 인도 청구 사건 2차 심문에서 손씨는 “철없는 잘못으로 사회에 큰 피해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 제 자신 스스로도 정말 부끄럽고 염치가 없지만 대한민국에서 다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떠한 중형이든 다시 받고 싶다”고 말했다. 

손씨 측 변호인도 “중죄를 받더라도 가족이 있는 대한민국에서 처벌을 받고 싶다고 하고 있으며, 여러 사정을 비춰 인도 청구를 거절해 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은 또 미국에서 손씨에게 돈을 송금한 사람을 처벌할 경우 손씨를 공범으로 엮어 한국에서 처벌받은 죄명으로 미국에서 다시 처벌할 가능성이 있어, 범죄인 인도 청구 사유인 '자금세탁' 관련 혐의로만 처벌한다는 보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이 사건은 해외에서 미친 파급력이 크다. 미국에서만 53명이 체포됐고 관련된 연방수사관 역시 징역 70개월을 선고 받기도 했다”며 “우리나라가 가입한 관련 협약을 보더라도 초 국경적인 국가간 협력은 필수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과의 공조 수사가 중요하다”고 송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판부는  7월 6일 오전 10시 3차 심문기일을 열고 송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손씨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약 2년 8개월 간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하며 아동 등의 성 착취물을 게시하고, 비트코인으로 4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미국 검찰은 지난 2018년 8월 손씨에게 아동 음란물 배포 등 9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이후 미국 법무부는 한·미 간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손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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