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은 9일 한국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히고,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등 계약 당사자들 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한국산업은행이 지난달 29일 발송한 공문과 관련해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에 대한 재점검 및 재협의를 위해서 계약상 Long Stop Date 연장에는 공감한다는 의사를 회신했다.

산업은행등 채권단은 오는 27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항공업 진출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하여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 및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절차에 들어갔다.

HDC현대산업개발측은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경쟁당국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국내는 물론 유수의 현지 로펌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현재 러시아를 제외한 중국 등 모든 국가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러시아로부터의 승인도 조속히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당초 세웠던 인수자금 조달계획에 따라 유상증자, 회사채 등 발행과 금융기관 대출 등을 순차적으로 실행하는 등 인수자금의 조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수를 위해 출범한 미래혁신준비단도 충원, 변경 및 보강하여 6월 현재 23명 규모로 인수 준비업무에 매진하고 있으며, 각 부문별로 외부 전문기관들을 선임하는 등 상당한 규모의 비용과 인원을 투입해 인수 후 통합(PMI)에 필요한 여러 컨설팅 프로젝트도 진행해 왔다. 전략 수립과 방안 마련을 위하여 McKinsey의 16명과 함께 16주 동안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략 컨설팅을 진행한 바 있으며, 인사 및 조직통합 전문 컨설팅사인 Korn Ferry Hay Group의 6명과도 16주 동안 HR 컨설팅을 진행했다. 아울러 EY한영회계법인에서도 16명을 투입해 10주 동안 아시아나항공의 개선된 관리회계 방법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측은 “그러나 인수 계약 체결일 이후, 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인수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인수 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이 명백히 발생되고 확인된 바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은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2019년말 기준 2조 8,000억원의 부채가 추가로 인식되고, 1조 7,000억원 추가 차입으로 부채가 무려 4조 5,000억원 증가됐다. 부채비율은 2020년 1분기말 현재 계약 기준인 2019년 반기말 대비 1만6,126% 급증했으며, 자본총계 또한 2020년 1분기말 현재 2019년 반기말 대비 1조 772억원 감소하여 자본잠식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당기순손실 역시 2019년 12월말 공시 대비 증가된 2019년 순손실과 2020년 1분기 당기순손실을 합하여 모두 8,000억원 이상 확대된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아울러 지난 3월 공시된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외부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표명함에 따라 이번 계약상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 또한 의심스러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21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긴급자금 1조 7,000억원 추가 차입 및 차입금의 영구전환사채 전환,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계획 등을 통보했지만, 사전동의 없이 다음날 이사회에서 본건 추가자금 차입을 승인했으며, 같은 달 24일에는 법률적 리스크가 상당한 부실계열사에 대한 총 1,400억원 지원도 통보한 바 있다”며 밝혔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이처럼 계약 체결일 이후 확인되고 발생한 상황들에 대하여 4월 이후 두 달간 약 11회에 이르는 공문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등의 정확한 현재 재무상태 및 전망, 기준 재무제표상 재무상태와 계약 체결 이후의 재무상태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 이유, 계약 체결일 이후 추가자금 차입 규모의 산정 근거, 차입금의 사용 용도, 차입 조건, 상환 계획, 영구전환사채로의 변경 조건, 영구전환사채의 주식으로의 전환 조건 등 중요한 자료의 제공을 포함하는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를 요청하였으나,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공식적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측은 “오히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추가자금의 차입 및 부실계열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결정하고 관련된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한국산업은행이 이번 공문을 통해 직접적인 논의가 가능해진데 대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인수 계약에 관한 논의가 계약 당사자들에 국한된 범위를 넘어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과의 대승적 차원의 실질적인 논의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M&A에 그룹의 사활이 걸려있는 만큼 HDC현대산업개발은 모든 이해관계자와 주주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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