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국내 은행 BIS 자본비율 현황. 괄호 안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단순기본자본비율. 자료=금융감독원
3월말 국내 은행 BIS 자본비율 현황. 괄호 안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단순기본자본비율. 자료=금융감독원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이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금융지원 및 기업 구조조정에 나선 국책은행들의 수치가 하위권에 자리해 우려가 제기된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4.72%, 12.80%, 12.16%, 6.3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각각 △0.54%p, △0.41%p, △0.40%p, △0.22%p 하락한 수치다.

BIS자본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감독당국의 BIS 자본비율 규제 기준은 총자본비율 10.5%, 기본자본비율 8.5%, 보통주자본비율 7.0%로, 3월말 기준 국내 은행들은 대부분 규제비율을 3~4%p 상회하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건전성 지표는 소폭 하락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은 4.7%로 총자본 증가율(1.0%)을 크게 상회했다. 기업대출이 32.7조원 증가한 데다, 환율상승 및 시장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신용위험가중자산과 시장위험가중자산도 각각 53.2조원, 6.6조원 늘어났기 때문. 

기업 구조조정과 코로나19 금융지원에 나선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은 모두 BIS 자본비율 순위에서 하위권을 차지했다. 3월말 산은, 수은, 기은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각각 13.33%, 13.73%, 14.26%로 19개 은행 중 18위, 16위, 14위에 머물렀다.

3월말 기준 산업은행보다 총자본비율이 낮은 곳은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출영업을 사실상 중단한 케이뱅크뿐이다. 수출입은행 또한 총자본비율이 전년 말 대비 0.71%p 감소하며 12위에서 16위로 순위가 4계단 하락했다. 

3월말 국내 은행지주회사의 BIS 자본비율 현황. 괄호 안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단순기본자본비율. 자료=금융감독원
3월말 국내 은행지주회사의 BIS 자본비율 현황. 괄호 안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단순기본자본비율. 자료=금융감독원

한편, 은행지주사별로는 신한과 KB의 총자본비율이 각각 14.06%, 14.02%로 높은 편이었다. 하나·농협이 13.80%로 뒤를 이었으며 우리는 11.79%로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자본확충 및 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유도하겠다”며 “규제준수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비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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