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이 밖으로 나오고 있다.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는 지난 6일 오후 경기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뉴시스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이 밖으로 나오고 있다.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는 지난 6일 오후 경기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뉴시스

 

지난 6일 숨진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에 대한 부검이 8일 오전 진행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손씨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등의 흔적이 없어 타살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며 “자해한 흔적도 나왔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시신 부검을 통해 규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CCTV를 분석한 결과 손씨는 지난 6일 오전 10시 57분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고 나서 외출하지 않았다. 또한 손씨에 대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손씨가 사망 전 누구와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부검을 마치면 시신은 유족과 정의기억연대 측이 마련한 빈소로 옮겨질 예정이다.

한편 손씨의 사망을 놓고 정의기억연대와 검찰이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고인은 2004년부터 '평화의 우리집' 일을 도맡아 개인 삶을 뒤로 한 채 할머니들의 건강과 안위를 우선하며 늘 함께 지내 왔다"며 "심성이 맑은 분이었고 정성과 헌신으로 언제나 자신보다 할머니가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검찰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 쏟아지는 전화와 초인종 소리, 카메라 세례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고인을 위해서라도 인권 침해적이고 무분별한 취재경쟁을 그만하고 고인의 삶을 차분히 봐 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손씨를 소환하거나 조사한 적도 없고  압수수색 때도 현장에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의원도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의 애도하는 글을 올려 손씨의 사망을 둘러싼 논란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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