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일본인 관광객은 지나친 상품구입 강요가 가장 큰 불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한국 관광을 마치고 출국하는 중국인 150명, 일본인 150명을 대상으로 쇼핑실태를 조사한(복수 응답) 결과, 한국에서 쇼핑할 때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중국인은 '언어소통 불편'(57.3%)을, 일본인은 '상품구입 강요'(29.3%)를 꼽았다고 7일 밝혔다.

중국인은 이어 ‘안내표지판 부족’(34.0%), ‘불편한 교통’(21.3%), ‘비싼 가격’(17.3%)을, 일본인은 ‘언어소통 불편’(22.7%), ‘안내표지판 부족’(21.3%), ‘종업원 불친절’(16.7%) 등의 불만사항을 차례로 꼬집었다.

대한상의는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을 찾는 일본인이 꾸준히 늘다보니 명동, 남대문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에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상인은 늘었지만, 지난 5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한 중국인 관광객을 응대할 수 있는 상인은 아직까지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은 관광경로, 쇼핑장소, 지불수단 등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가장 자주 찾는 쇼핑장소로는 중국인(86.7%)과 일본인(81.3%) 모두 '명동'을 꼽았다. 이어 중국인은 '동대문(72.0%)', '인사동'(28.7%), '강남'(23.3%), '남대문’(17.3%), '이태원'(11.3%) 순의 선호도를 보였다. 반면 일본인은 '남대문'(51.3%), '동대문'(38.0%), '인사동'(36.7%), '강남'(17.3%), '이태원'(14.7%)을 차례로 선호했다.

대한상의는 "백화점, 면세점, 호텔 등이 밀집한 명동은 중국어·일본어 구사자가 많고, 각종 외국어 표지판도 잘 구비돼 예나 지금이나 외국인 관광객의 1순위 쇼핑장소"라며 "중국인은 명동에서 의류와 화장품을 구매한 후 한약재 시장이 밀집된 동대문을 찾는 반면, 일본인은 명동에 들른 후 김과 건어물을 사러 남대문을 주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쇼핑한 품목도 중국인은 '화장품'(86.7%), '의류'(61.3%) 외에 '한약재'(39.3%)를 가장 많이 구입했고, 일본인 관광객은 '의류'(60.7%), '화장품'(52.7)에 이어 '김, 건어물'(52.7%)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서 쇼핑에 지출한 금액을 묻는 질문에 '100만원 이상 썼다'는 응답이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38.7%, 일본인 관광객은 28.7%로 '큰 손' 관광객도 중국인이 일본인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제 수단에서도 중국인은 '현금'(24.7%)보다 '카드'(75.3%)를, 일본인은 '카드'(32.7%)보다 '현금'(67.3%)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가 12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 "한국만의 차별화된 국가적 쇼핑축제를 개발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관광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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