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국회 개원 첫날인 1일 국회의원회관 530호에 출근했다. 윤미향 의원의 상의 옷깃에는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나비 배지와 제주 4.3 사건을 뜻하는 동백꽃 배지가 달렸다. 

이날 윤 의원 사무실 앞에는 취재진이 대거 몰렸다. 안으로 들어가려는 취재진과 윤 의원 보좌진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탓인지 윤 의원은 종일 두문불출했다. 

동료 의원의 방문도 있었다. 정청래 의원과 이수진 의원이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미향) 의원실 앞에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어 (윤 의원이) 점심식사도 못해 얼마나 힘들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다 싶어 찾아갔다"라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정 의원은 "30년 시민활동을 한 강단 있는 윤 의원이지만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힘을 내시라고 용기도 드렸고 말벗도 돼 드리고 나왔다"고 밝혔다.

윤미향 의원은 이날 동료의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민주당 분위기는 ‘응원’과 ‘우려’의 시선이 여전히 교차하고 있다.

그동안 윤 의원을 옹호해온 송영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연의 30년에 걸친 모든 활동을 부정하려고 달려드는 보수언론들이 평소 위안부 문제에 얼마나 관심과 애정을 갖고 취재해왔는지 돌이켜보면, 뉴스 영상을 보고 드는 일제에 대한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진다”며 언론 보도를 비판했다. 

반면, 김해영 최고위원은 윤미향 의원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근거자료를 공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해도 최소한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 지출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공직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검찰은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 후원금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정의연 사무실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21일 마포 쉼터를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했다. 또 26일과 28일 이틀 연속 정의연 회계 담당자를 조사했다. 검찰은 이번 사안에 국민적 관심이 쏠려있는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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