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사이 국내 혼인이 빠르게 감소하는 가운데, 남성의 국제 혼인은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혼인 관련 통계에 의하면, 2015년 30.3만여 건이던 국내 혼인 건수는 매년 1~2만여 건이 꾸준히 감소하더니 2019년에 23.9만여 건으로 감소했다. 5년 동안 6.4만여 건 줄어든 셈이다.

반면, 국제 혼인 건수는 2010년 중반에 2.1만여 건으로 최저점을 찍고 2018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보험연구원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이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작성한 ‘최근 국제 혼인 증가의 특징’ 보고서를 참고하면, 남성의 국제 혼인은 2015년 14,677건에서 2019년 17,687건으로 5년 사이 66,675건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여성의 국제 혼인은 6,597건에서 5,956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국제 혼인이 늘어난 데는 남성의 국제 혼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는 남성의 국제 혼인만 증가한 현상을 두고 국내에 만연한 결혼 기피 현상과 남녀 성비 불균형 세대가 맞물리면서 심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한 국제결혼업체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실제로 주요 고객을 남성으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지인 소개로도 국제결혼이 이뤄질 정도로 흔해지고 인식도 바뀌었다”라고 답했다.

이태열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제결혼이 혼인 기피, 저출산 등 인구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한국 사회의 포용과 개방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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