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특례 수입 28일 결론
상태바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특례 수입 28일 결론
  • 임해원 기자
  • 승인 2020.05.26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확인됐다. 자료=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확인됐다. 사진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발표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 중 일부. 자료=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에볼라 치료제 후보 물질인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렘데시비르가 과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된 ‘표준치료제’로 인정받음에 따라, 보건당국이 이를 첫 코로나19 공식 치료제로 승인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지난 2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을 통해 발표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회복기간을 약 31%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NIH 주도로 시행된 이번 임상시험은 전 세계 10개국에서 1063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와 위약을 투여해 대조군과의 치료 기간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상시험 결과, 렘데시비르 치료군의 회복기간은 15일로 아무 치료제도 투여받지 않은 대조군(11일)에 비해 31% 가량 단축됐다. 다만 사망률은 렘데시비르 치료군이 7.1%, 위약군은 11.9%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시험은 서울대병원도 참여했다. 국내 임상시험을 총괄한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5일에서 11일로 회복기간이 단축됐다는 건 인공호흡기나 중환자실, 산소와 같은 의료자원이 그만큼 더 많아지는 효과를 낸다.  의료시설과 기구가 절실히 필요한 팬데믹 상황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며 “이번 NIH 주도 임상연구를 통해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또한 25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에서도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을 추진할 것인지 중앙임상위원회에 의견을 물은 상태”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긴급 도입을 요청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렘데시비르 '선두' 아비간·클로로퀸 ‘뒤처져'

미국 바이오업체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표준치료제로 인정받게 되면서, 국내외 업체들도 새로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사태의 시급성을 고려해 기존에 허가받은 치료제나 안정성은 있지만 효능은 입증되지 않은 신약후보물질을 코로나19 치료에 적용하는 ‘신약재창출(drug repositioning)’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임상시험 결과 치료효과가 검증된 렘데시비르 또한 원래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던 항바이러스제다.

렘데시비르와 함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로 거론돼온 대표적인 두 가지는 독일 바이엘(Bayer)사의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일본 후지필름도야마화학의 신종플루(H1N1) 치료제 아비간이다. 하지만 둘 다 안전성과 효능에 문제가 있어 코로나19 치료제 레이스에서는 점차 뒤처지는 분위기다. 

클로로퀸의 경우, 25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안전성 심의를 이유로 연구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비간 또한 최근 일본 후생노동성에 보고된 임상시험 중간 결과 뚜렷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아베 신조 총리가 목표로 했던 5월 중 승인이 불발됐다.

◇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국내 현황은? 

국내에서도 10여개 기업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우선 셀트리온은 국책과제인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 후보물질 발굴’ 사업 선정자로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달 항체 후보군 38개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오는 7월 중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GC녹십자의 경우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장에서 항체를 추출해 만든 의약품 ‘GC5131A’를 개발 중으로 7월 중 임상시험과 상업생산 준비에 동시 착수할 방침이다. 특히 GC녹십자는 지난 18일 혈장치료제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 환자에게 무상공급하겠다고 약속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임상에 돌입한 업체도 있다. B형 간염 치료제 ‘레보비르’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부광약품은 이르면 8월 중 2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풍제약과 엔지켐생명과학도 각각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EC-18’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임상시험 결과는 빨라도 내년 2분기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김주원·여창민 연구원은 25일 발표한 ‘신종감염병 위기대응 기술(진단, 치료, 백신)’ 보고서에서 “감염병 대응 진단, 치료, 백신시장은 연4% 이상 성장하고 있으나 글로벌기업들의 점유율이 높고, 기술개발의 실패 위험성과 수요예측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국내 기업의 투자는 활발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치료제, 백신 개발 중 감염병 유행이 사그라지거나, 변종이 발생할 경우 기업이 이를 통한 영리활동이 불가능해지는 것이 민간의 기술개발을 위축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라며 “감염병 대응연구의 공공적 성격과 높은 시장실패 가능성을 고려한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며, 정부연구개발사업의 주요 성과를 민간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