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당선인에 대해 “30년 간 이용만 당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2차 기자회견에서 "김복동 할머니는 한쪽 눈이 실명됐는데 미국 등을 끌고다니며 이용하고 뻔뻔히 묘지에 가서 눈물을 흘렸다. 그건 가짜 눈물이고 병주고 약주는것"이라고 윤 당선인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 정신대 대책 협의회, 정의연의 전신)에 대해서도  “정신대 대책 협의회라면 정신대 문제만 하지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만두의 속으로 사용하나. 위안부와 정신대 문제는 다르다’라고 성토했다. 

이 할머니는 그 근거로 “공장 갔다 온 할머니와 위안부는 많이 다르다. 공장 갔던 할머니는 공장에서 일했지만 위안부 할머니는 간 데가 다르다. 생명을 걸고 끌려간 위안부가 정신대 할머니와 합해져 이용당했다. 이렇게 바보같이 당하고서 말도 못했다는 것을 생각하니 반드시 밝혀야겠다"고 말했다.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밝혀낼 것이다. 위안부를 이용한 건 도저히 용서 못한다.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7일 기자회견을 연 배경에 대해 이 할머니는 "3월 30일 (윤미향 당선인에게) 전화를 해서 '이러면 안되지 않느냐, 한번 오지 않으면 기자회견하겠다'고 했다. 그때 윤미향이 큰소리로 당당하게 기자회견하라고 해서 기자회견을 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불쑥 찾아온 것과 관련해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안아달라서 안아줬을 뿐이다. 자기 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해서 마음대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나갔다. 자기 마음대로 했는데 무엇 때문에 용서를 바라냐"고 반문했다. 

수요집회에 대해서는 "데모 방식을 바꾸면 좋겠다는 것이지 끝내자는 건 아니다. 일본과 한국 학생들이 결국 그 나라 주인이다. 학생들이 일본이 왜 사죄와 배상을 해야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미리 준비한 회견문에서 "저는 올해 93세 입니다. 제게 남은 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어떤 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피해자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력하게 당해야 했던 우리들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리고 미래 우리의 후손들이 가해자이거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 말미에 "제가 하늘나라에 가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이렇게 해결하고 왔으니 용서해달라고 빌고 싶다"고 울먹였다. 

한편 윤미향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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