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의 브랜드 사용료 지급에 대해 금융당국이 과도하다며 제동에 나섰다. 

22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이 한화와 내부거래로 올해 브랜드 사용료로 221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작년 207억원에 비해 14억원인 6.8% 증가한 금액이다. 2년 전 185억원의 브랜드 사용료로 지출한 것과 비교해도 19.5% 증가했다. 한화손해보험은 공시를 통해 “‘거래금액’ 및 ‘총거래금액’은 예상금액이며 향후 변동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화손보은 올해 1분기 실적은 1조4987억원, 영업이익은 4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8조22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도 7조4229억원과 대비 외형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영업 이익은 86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609억원을 기록해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한화손보는 올해 초 임원 급여 반납, 희망퇴직 실시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한화손보는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따라 4월부터 임원들의 급여 10% 반납 및 이달 15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수백억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금감원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 두 회사의 브랜드 사용료는 수의계약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8일 금융감독원은 한화손해보험의 한화 브랜드 사용과 관련해 회사의 영업 이익 대비 브랜드 사용료 수준이 높다며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하라며 경영유의 및 개선사항을 통보했다.

금감원은 “한화 브랜드 상표권자인 한화에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차감한 금액에 사용요율을 곱한 금액을 브랜드 사용료로 지급하고 있으나, 브랜드 사용료 부담기준으로 정하고 있는 재무제표상의 매출액의 경우투자영업수익과 영업외수익 등 한화 브랜드 사용에 따른 경제적 효용과는 인과관계가 낮은 수익이 포함돼 있고, 브랜드 사용료와는 별도로 매출액에 비례해 그룹 공동 광고비용을추가 부담하고 있어 비금융계열사 대비 회사의 부담 수준이 높은 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험 산업 특성상 계속 보험료가 유입되어 매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이에 비례해 브랜드 사용료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회사의 영업이익은 브랜드 사용요율 산정시 기초자료로 활용된 영업이익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영업이익 대비 브랜드 사용료 수준이예상치를 초과하고 있어, 현 수준의 브랜드 사용료 지급은 회사의 추가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여 평판 악화 및 이에 따른 추가적인 영업악화가 우려되므로, 회사는 브랜드 사용료 지급기준의 합리성을 제고하고 수익성 악화 수준을 감안해 브랜드 사용료 지급 규모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향후시에는 브랜드 사용요율 산정시 재무 관련 기초자료는 이사회 안건 부의 등을 통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확정하고 브랜드 사용에 따른 편익 분석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브랜드 사용료의 적정성을 점검하는 등 관련 업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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