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신종.사진=뉴시스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신종.사진=뉴시스

 

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연쇄살인범 최신종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그가 과거 학창시절부터 폭력적인 성향이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최신종은 지난달 14일 아내의 지인인 여성 A씨(34)를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나흘 뒤인 지난달 18일 부산에서 온 또 다른 여성 B씨(29)를 같은 수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과수원에 유기했다.

경찰은 최신종이 이미 밝혀진 피해자 2명 외 다른 여죄를 캐기 위해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신종의 주변에선 이번 사건에 대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최신종은 평소 지역에서 ‘짱’이라고 불렸으며, 10대 때부터 싸움을 일삼았고 폭력 조직에 몸담기도 했다는 것. 

유튜버 김원은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에 ‘최신종 사건 파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최신종의 지인임을 주장하는 제보자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한 제보자는 “(최신종은) 어릴 때부터 또래나 동생, 선배할 것 없이 엄청 때리고 다녔다”며 “친하고 가까운 사람에게는 잘했지만 사람을 때릴 때 엄청 잔인하고 무자비해 일반적인 사람 같지 않았다. 특히 술에 취하면 모두 도망갈 정도로 술을 마시면 무서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부터 여자를 유독 좋아해 소개해달라고 하는 게 다반사였다”고 했다.

또 “예전에 최신종의 친구들이 술을 먹다가 후배들과 싸움이 났던 적이 있었다”며 “최신종은 당시 술자리에 없었는데, 후배들에게 합의해줄 테니 나오라고 불러낸 뒤 산에 끌고 가 머리가 터질 때까지 때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때릴 때 자주 산으로 갔고 말 안 듣는 후배들을 차에 태워 산에 데리고 갔다가 새벽쯤 버리고 온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런 평소 성격 탓에 주변인들은 이번 사건이 알려진 뒤에도 별로 놀라지 않았고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제보자는 “결혼한 뒤엔 합법적으로 살겠다며 퀵서비스를 하더라. 서른 넘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길래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주변 사람 모두 ‘옛날 성격 못 버리는구나’라는 반응이다”고 말헀다. 

앞서 전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신종의 얼굴과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최신종은 성폭행, 절도 등의 전과 이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에는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요구하자 흉기로 협박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2015년에는 전북 김제의 한 마트에 몰래 들어가 금품을 훔친 혐의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범행 전까지 전주에서 배달 대행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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