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FC서울 ‘리얼돌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프로연맹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상벌위가 서울의 홈 경기장에 등장한 성인용품 ‘리얼돌’ 논란에 대해 검토 중이며 본 사안에 적용할 만한 규정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K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빈 관중석을 마네킹으로 채운다는 발상을 한 서울 구단은 홈 서포터스석에 ‘리얼 마네킹’이라고 이름 붙인 마네킹 수십 개를 앉혔다.

실제 마네킹이 든 응원 피켓에는 리얼돌 업체명과 모델이 된 BJ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를 중계방송과 사진으로 지켜본 팬들 사이에서는 ‘리얼돌’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논란이 커지자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구단은 전반전이 끝난 뒤 곧바로 마네킹을 철수했지만, 경기 후 외신들까지 이 문제를 조명하는 ‘국제적 망신’에 이르렀다.

서울 구단은 경기 후 곧바로 회견까지 열어 사과했다. 서울 구단은 “성인용품과는 전혀 연관 없는 제품이지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담당자가 세세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은 저희의 불찰”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서울 구단에 마네킹 업체를 소개해준 곳은 프로 연맹으로 밝혀졌다. 연맹은 "지난 4일 피규어를 만드는 회사라며 소개를 받았다. 샘플이나 명함은 없었다. 피규어를 만든다고 하길래 선수 피규어를 만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연맹은 사업을 추진할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서울 구단에 연결만 해줬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경기 감독관이 광고물이나 현수막 문구 등에 대해선 파악하지만, 관중석에 있는 것까지 체크할 규정은 없으나 서울의 사례처럼 악용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재발 방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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