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하고 'n번방'을 개설한 인물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경북지방경찰청 제공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하고 'n번방'을 개설한 인물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경북지방경찰청 제공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인 문형욱(갓갓)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문형욱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부따' 강훈, 이기야방 운영자 '이기야' 이원호에 이어 4번째 신상공개자가 됐다. 

경찰은 이날 피의자의 신상공개로 인한 피의자 인권 및 피의자의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등에 대해 충분히 검토했으나 범행수법이 악질적 반복적이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었으며, 국민의 알권리와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등을 종합적으로 심의해 성명과 나이·얼굴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문형욱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출신 지역과 학교, 페이스북 등 문형욱에 관한 정보가 빠르게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문형욱은 수도권 소재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며 현재 휴학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형욱 지도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프로젝트나 논문을 준비하기 위해서 면담을 할 때 만났다. 평범한 학생이라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다”며 "문씨가 속한 팀의 졸업작품을 지도하던 한 달 전쯤 전화가 와서 ‘학교를 갑자기 쉬게 됐다. 사정이 정리되면 나중에 찾아뵙고 설명드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런 설명은 문형욱이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휴학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온라인 상에는 문형욱이 운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의 주소가 소개되는 등 박사방 주범 조주빈 못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9일 문형욱이 2018년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자신이 지시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은 A(29)씨가 성명불상자의 지시를 받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만난 17세 여성을 대형마트 주차장, 모텔 등에서 성폭행하고 영상을 촬영한 사건이다.

경찰은 오는 18일 문형욱을 검찰에 송치할 때 마스크나 모자로 가리지 않고 얼굴을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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