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길리어드 사이언스 공식 트위터 갈무리
사진=길리어드 사이언스 공식 트위터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받고 있는 ‘렘데시비르’의 복제약이 조만간 127개국에 공급될 예정이다.

12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마이란, 시플라, 페로존스, 헤테로랩스, 줄리안 라이프사이언스 등 5개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렘데시비르 복제약을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127개국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길리어드는 마이란, 시플라, 페로존스, 헤테로랩스, 줄리안 라이프사이언스 등 5개 제약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렘데시비르의 복제약을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127국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방역인프라가 취약하고 코로나19 대처가 어려운 국가를 돕기 위한 목적인 만큼, 공급 대상 명단은 주로 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일부 고소득 국가 중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시스템 붕괴가 우려되는 경우는 명단에 포함됐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북한이 명단에 포함됐으며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은 공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는 더 이상 전 지구적 보건위기가 아니라고 선언하거나, 렘데시비르 외에 다른 치료제 및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이번 라이선스 계약에서 로열티는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확실한 효과를 발휘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앤소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12일 미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HELP) 청문회에서 “렘데시비르를 처방한 코로나19 환자가 31% 더 빠르게 회복됐다”면서도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이지만, 대단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렘데시비르만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 

한편, 127개국에 공급될 렘데시비르 복제약의 가격이 어느 정도로 책정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의약품 가격평가기구 임상경제리뷰연구소(ICER)는 지난 1일 환자 1명당 10일간 치료가 필요하다고 가정할 때 렘데시비르 가격을 최대 4500달러(약 550만원)로 추정한 바 있다.

다만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이번 조치가 렘데시비르 보급이 어려운 저소득 국가를 대상으로 한 것인 데다 로열티도 받지 않기로 한 만큼, 복제약의 가격은 저렴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따르면, 복제약 가격은 이번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5개 제약사가 자체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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