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갤럽
문재인 대통령 최근 20주 직무 수행 평가. 자료=한국갤럽

취임 3년째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7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에게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질문한 결과, 전주 대비 7%포인트 상승한 71%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7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7월 이후 1년 10개월만이다. 

반면,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5%포인트 감소한 21%였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오는 10일 취임 3주년을 맞는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취임 3년 직무 수행 긍정률은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12%(1991년 1월), 제14대 김영삼 대통령 41%(1996년 2월),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27%(2001년 4월),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27%(2006년 3월),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43%(2011년 2월),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42%(2016년 2월 4주차) 등이다. 

역대 대통령 취임 3년 직무수행 평가. 자료=한국갤럽
역대 대통령 취임 3년 직무수행 평가. 자료=한국갤럽

◇ 역대 대통령 취임 3년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중 취임 3년 국정수행 지지율이 가장 낮은 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12%)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직선제로 선출된 첫 번째 대통령이었지만, 사실상 군사정권의 연장선이었다는 점에서 여론의 평가는 박했다. 특히 3년차인 1990년 10월에는 윤석양 이병이 국군보안사령부 민간인 사찰을 폭로해 거센 퇴진운동이 일어나면서 지지율이 급락했다. 윤 이병의 폭로 9일 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국면전환에 나섰지만,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80%를 넘는 지지를 받으며 출범한 문민정부의 수장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제외하면 취임 3년 국정수행 긍정평가(41%)가 부정평가를 앞지른 유일한 대통령이다. 취임 초 하나회 해체와 금융실명제 실시 등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김 전 대통령은 3년차 초반 한때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지며 ‘레임덕’이 온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이 국면 전환을 위해 뽑아든 카드는 ‘역사 바로세우기’.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말 전두환·노태우 두 전임 대통령을 연달아 구속시키며 지지율 40%대를 회복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 3년 직무 긍정률은 27%로 동일하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 3년차인 2000년 6월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38%였던 지지율을 54%까지 끌어올렸지만, 소위 ‘평양 특수’를 이어가지 못한 채 지지율이 30% 아래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노 전 대통령의 경우 2년차 들어 탄핵 역풍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렸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 및 대연정 파동 등으로 국정 동력이 약화되며 4년차부터는 지지율이 30%를 넘지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른 대통령과 달리 취임 초부터 중반까지 지지율이 완만히 상승한 독특한 경우다. 취임 초기 광우병 파동과 용산 참사로 인해 지지율이 20%대에 머물렀던 이 전 대통령은 이후 특히 UAE 원전 수주 등에 힘입어 취임 3년 지지율을 43%까지 회복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1년차 최고 지지율이 67%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2015년 10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사태, 2016년 2월 테러방지법 논란 등으로 취임 3년 지지율이 42%로 내려앉았다. 

문 대통령의 취임 3년 국정수행 지지율 71%는 2위인 이명박 전 대통령보다 28%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이는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면서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부의 방역대책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던 지난 1월 5주차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1%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한국식 방역대책이 국제사회의 롤 모델로 떠오르면서 불과 석 달 만에 지지율이 30%포인트나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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