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인마켓캡
자료=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를 앞두고 상승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신중한 투자 결정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8.68% 상승한 9983.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200만원을 돌파했다.

이날 비트코인의 상승 원인으로는 곧 다가올 ‘반감기(Halving)’에 대한 기대감이 꼽히고 있다. 반감기란 약 4년 주기로 비트코인의 블록당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반감기는 지난 2011년 11월 28일, 2016년 7월 9일에 이어 세 번째로 오는 11~12일경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 시장이 비트코인 반감기를 기대하는 이유는 가격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반감기가 되면 블록당 채굴 보상이 비트코인 12.5개에서 6.25개로 줄어드는데, 이는 비트코인 공급량이 기존 대비 50%로 감소한다는 뜻이다. 공급이 절반으로 감소했는데 수요가 그대로라면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2016년 7월 9일 두 번째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열흘만에 약 9000달러에서 12000달러로 3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반감기를 이유로 섣불리 단기 투자에 나설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 풀린 비트코인이 많아, 지난 두 차례의 반감기와 마찬가지로 가격 상승이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7일(현지시간) “많은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을 확신하고 있지만, 다음 주 있을 공급 감소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벼랑 끝을 향해 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비트코인 인덱스펀드 스택의 레너드 네오 리서치 담당 총괄은 이날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가옴에 따라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반감기 직후 단기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두 번째 반감기 직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약 열흘간 이어졌으나, 2016년 7월 20일부터 급락세가 시작돼 사흘 만에 반감기 직전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다만 네오 총괄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불황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2020년 말부터 20201년 초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상당히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광범위한 경제적 혼란이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