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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리아】 미래 인류의 신 개척지가 될 '붉은 행성'에 대한 본격 탐사가 개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은 화성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한국시간 6일 오후 2시30분 게일분화구 표면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11월 26일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렐 공군기지에서 쏘아 올려진후 장장 8개월간에 걸친 우주 여행끝에 정확히 목표지에 착륙한 것이다.

나사의 제트추진연구소에 위치한 관제실은 큐리오시티의 터치다운을 확인하자 "성공했다"며 환호성을 지르는 등 온통 축제분위기다.

총 25억달러의 천문학적 자금과 10년이란 긴 세월을 공들여 준비한 프로젝트였기에 연구원들의 감동은 누구보다 컸다. 이른바 '공포의 7분(Seven Minutes of Terror)'으로 알려진 착륙과정은 이들의 숨도 멈춰 세웠다.

표면에 안착한 큐리오시티는 레어카메라를 통해 찍은 먼지가 뒤덮인 화성표면 첫 이미지를 보냈고 수초 후에 전체 주변 이미지를 보냈다. 사진들은 화성주위를 돌고있는 위성 오딧세이를 통해 지구로 전송됐다. 이를 통해 무사 착륙을 확인한 연구원들은 서로를 부등켜 안고 감동을 나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즉각 이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 성공적 착륙을 치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큐리오시티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소식은 미국의 과학기술이 전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는 방증이라며 후세대에 국가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큐리오시티의 화성 착륙은 녹록치 않았다. 지구로부터 2억5000만km를 날아가 화성의 목표지에 정확히 착지하는 일은 올림픽 양궁에서 '올텐'을 맞히는 일보다 복잡하고 힘든 과정이기 때문.

큐리오시티는 시간당 2만2140km 속도로 화성 대기권에 진입하면 최대 2100도 대기 마찰열을 견디며 하강을 위한 열차폐막 낙하산을 펼쳤다. 화성 상공 20m에 접근하면 탐사선은 엔진을 끄고 ‘스카이 크레인’을 분리했다. 스카이 크레인은 큐리오시티를 꽉 움켜쥐고 초속 0.75m로 천천히 화성 표면에 내려놓으면서 7분의 착륙과정을 무사히 마무리 했다.

화성 탐사 로봇로보로 불리는 큐리오시티는 이제까지 화성에 보내진 탐사선과는 비교가 안되는 말 그대로 하나의 움직이는 '과학실험실'이다. 가로 2.7m, 세로 3m, 높이 2.1의 일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기에 무게만도 1톤에 달한다. 원자력을 에너지원으로 6개의 바퀴를 갖춰 기동성 또한 뛰어나다.

이번 화성탐사선 프로그램의 더그 맥쿠이션 책임자는 "큐리오시티의 크기는 일반 차량과 맞먹는다"며 '화성의 괴물트럭'이라는 애칭까지 만들었다.

또 화성의 토양과 암석을 채취할 10개 첨단기기를 장착해 '화성 과학 실험실'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우선 큐리오시티의 두 개의 눈 역할을 맡을 '마스트 카메라'는 2메가픽셀 컬러카메라 2대로 스틸사진 뿐 아니라 동영상과 3D 이미지로 기록할 수 있다.

'케미스트리앤카메라'는 최대 7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암석을 자를 수 있는 레이저로 망원경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또 큐리오시티의 로봇팔에는 암석과 토양의 화학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첨단 엑스레이 기기가 달렸다.

한편 착륙지점인 게일 분화구는 화성 적도 남쪽에 위치한 지름 154㎞의 거대한 분화구로, 약 35억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큐리오시티가 이름대로 이 곳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아 붉은 행성 화성에 얽힌 궁금증을 풀어줄지 기대한다.

큐리오시티는 향후 화성 시간 1년 동안 주변을 샅샅히 흝으며 방대한 자료를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다. 화성의 1년은 지구 기준으로는 687일, 약 2년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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