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빛과진리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빛과진리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 동대문구 소재 한 교회가 ‘신앙 훈련’을 명목으로 교인들에게 인분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등 엽기적인 행동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교회 측은 “상처받고 아파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6일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에 따르면 빛과진리교회 탈퇴 교인 24명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식적이고 가학적인 훈련을 통해 신도들을 길들이고 착취해왔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일종의 ‘그루밍 범죄’를 저질러온 김명진 담임목사를 법적으로 처벌하고, 교회 역시 강제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회 측이 리더십 훈련 명목으로 자신의 인분 먹기, 공동묘지에서 매맞기 및 차량 트렁크에 갇혀 있기, 찜질방 불가마에 들어가 견디기 등의 행위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1급 장애 판정을 받고 재활 치료 중인 교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교회 측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과했다. 교회 측은 “지금의 논란은 누구보다 우리 교회를 아끼고, 헌신했던 분들의 토로여서 가슴이 더욱 아프다”며 “여러분들이 이런 심경에 이르기까지 경험했을 허탈한 마음과 분노를 생각하니 저희는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했다.

당초 사건이 알려진 지난달 30일 교회 측은 ‘성경에 기반한 훈련일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논란이 불거지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김 목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교인들이 오늘날의 기독교인들은 핍박을 받지 않으니 핍박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해서 훈련을 진행한 것”이라며 “교회에 대해 음해 공작을 벌이는 세력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김 목사와 교회 관계자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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