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온라인클래스 원격수업이 부정수강 사례를 걸러내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 사이에서는 ‘생사람까지 잡는다’며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최근 원격수업을 듣지 않고도 들은 것처럼 속이는 부적정 수강 방법이 SNS 등에 확산됐다. 

부적정 수강 행위는 ▲ 창을 여러 개 띄워놓고 여러 강의를 동시에 재생하는 유형, ▲ 매크로 등 자동화 프로그램을 활용해 EBS 온라인 클래스 등에서 제공하는 수강속도(1.5배속) 범위를 초과해 수강하는 유형, ▲ 코드 조작을 통해 ‘수강완료’로 표시하는 유형 등이다.

이에 교육부는 이런 부적정 수강이 의심되는 수업 결과가 적발되면 부적정 수강 의심 정보를 교사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학생이 과목을 수강한 다음날부터 교사가 EBS 온라인클래스의 관리화면에서 접속 기록을 확인할 때 ‘부적정 수강 의심’이라는 표시를 뜨게 한 것.

교사는 해당 학생들에 강의 내용을 질의하는 방식으로 수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강의를 제대로 듣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재수강을 요청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학생을 결석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부적정 수강'으로 의심받아 아무 잘못이 없는 학생까지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필기를 열심히 하면서 수업을 들었는데, 부정 수강 의심 사례로 처리되어 교사에게 벌점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는 “멈춰서 필기해도 부정수강 의심이라고?”라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수업 내용이 필기된 자신의 교과서와 학급 단체 카카오톡 캡처 사진을 함께 올렸다. 

작성자는 “‘왜 부정수강인지 모르겠다’고 물으니 담임 선생님은 ‘그건 니가 더 잘 알 것’이라며 ‘표시된 사람들은 전부 다 다시 듣고 수업 태도 벌점’이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실제로 작성자가 올린 단체 카카오톡 캡처 사진 속 담임은 질의를 통해 수강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없이 “벌점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짜증나는 점은 한국사, 통합사화 같은, 필기를 열심히 해야 하는 과목만 부정수강이 걸린 점이다”라며 “반 애들 국어하고 통합사회는 전부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담임이 상황에 대한 의심은 하지도 않고 바로 벌점을 주고, 재수강을 요구하는 것에 불만을 표했다.

한편 이 같은 사례는 한둘이 아니다. 당장 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에서는 실시간 트렌드에 ‘부정수강’, ‘온라인 수업’ 등 관련 단어들이 올라있고, 해당 트렌드에는 부정 수강 의심으로 몰린 학생들의 불만이 적혀 있다.

온라인 클래스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교육부가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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